미국의 30년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6.76%로 오르며 1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금리 상승과 함께 주택 구매와 재융자 수요를 보여주는 대출 신청도 감소했다.
프레디맥은 10일 발표한 주간 조사에서 30년 고정형 모기지 금리가 전주보다 5bp 오른 6.76%라고 밝혔다. 1년 전 6.35%와 비교하면 41bp 높은 수준이다.
15년 고정형 모기지 금리는 6.09%로 전주보다 상승했다. 프레디맥 조사에서 30년 금리가 6.76%를 기록한 것은 2025년 6월 이후 처음이다.
모기지은행협회(MBA)가 집계한 30년 고정형 금리는 6.85%였다. 조사 대상과 집계 방식이 달라 프레디맥 수치와 차이가 난다.
MBA는 9월 4일로 끝나는 주간 전체 주택담보대출 신청이 전주보다 2.7% 감소했다고 밝혔다. 재융자 신청은 6%, 계절조정 기준 구매 신청은 0.2% 줄었다.
두 기관의 수치는 산식과 조사 대상이 다르지만, 금리가 오르는 동안 대출 신청이 감소했다는 흐름은 같다. 앞선 본지 보도에서도 모기지 수요 감소가 이어진 흐름이 확인됐다.
금리 상승 배경에는 국제 유가와 장기 국채 금리 상승이 있다. AP통신은 브렌트유가 한때 배럴당 108달러를 웃돌았고,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가 4.95%까지 올랐다고 보도했다.
국제 유가 상승은 물가 압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물가 우려가 이어지면 장기 국채 금리가 높은 수준에 머물 가능성이 커지고, 이는 장기 차입 비용에도 영향을 준다.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는 주택담보대출 금리와 직접 연동되는 단일 기준은 아니지만, 장기 대출 비용을 좌우하는 주요 시장 지표로 활용된다. 이에 따라 모기지 금리는 연방준비제도의 단기 정책금리만으로 방향을 판단하기 어렵다.
미 연방준비제도는 9월 15~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연다. 이번 회의의 금리 결정과 별개로 유가와 장기 국채 금리 흐름이 모기지 금리에 영향을 줄 수 있다.
FOMC는 미국의 기준금리와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기구다. 기준금리는 단기 금융시장에 직접 영향을 주지만, 30년 고정형 모기지 금리는 장기 국채 금리와 시장의 인플레이션 기대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모기지 금리가 오르면 같은 금액을 빌리더라도 차입자의 월 상환액이 커진다. 기존 대출을 더 낮은 금리로 바꾸려는 재융자 수요에도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주택 구매 신청 역시 금리와 소득, 주택 가격, 계약금 규모 등 여러 요인의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한 주간의 신청 감소만으로 주택시장 전체의 방향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향후 주택시장 흐름은 FOMC 결정뿐 아니라 국제 유가, 인플레이션 지표,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의 움직임을 함께 확인해야 가늠할 수 있다.

서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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