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의 중앙화 거래소 현물 호가창 깊이가 비트코인(BTC)의 35~45%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더리움의 호가 잔량이 급격히 줄기보다 비트코인 호가 잔량이 늘면서 상대적 격차가 벌어졌다.
코인게코(CoinGecko)는 2026년 7월 6일부터 9월 3일까지 60일 동안 바이낸스, 바이비트, 비트겟, OKX, 크라켄, 크립토닷컴, 코인베이스, MEXC 등 8개 중앙화 거래소의 현물 호가창을 분석했다. 조사 대상 자산은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XRP), 솔라나(SOL), 도지코인(DOGE)이다.
코인게코는 기준 가격에서 0.15% 이내 범위의 이더리움 호가 잔량 중앙값을 1300만~1400만달러(약 175억~188억원)로 집계했다. 같은 범위에서 이는 비트코인 호가 잔량의 35~45%였다. 전년에는 이더리움의 호가창 깊이가 비트코인의 60% 이상이었다.
비트코인의 매수 측 중앙 호가 잔량은 2900만달러(약 390억원), 매도 측은 3700만달러(약 498억원)로 전년보다 약 50% 늘었다. 반면 이더리움의 절대 유동성은 대체로 큰 변화가 없었다. 따라서 비트코인 대비 비율만으로 이더리움 호가창이 급격히 위축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호가창 깊이는 기준 가격에 가까운 범위에 쌓인 매수·매도 주문 규모를 나타낸다. 깊이가 얕으면 큰 주문이 해당 가격대의 주문을 더 많이 소진해 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커질 수 있다. 거래 규모가 큰 참여자는 체결 여건을 살필 때 참고할 수 있다.
다만 이번 조사는 8개 거래소의 현물 주문을 집계했다. 파생상품이나 조사 대상 밖 거래소를 포함한 전체 시장 유동성을 보여주는 수치는 아니다. 코인게코는 조사 대상 8곳 가운데 7곳에서 이더리움의 매수·매도 양쪽 호가 잔량이 각각 100만달러(약 13억원)를 넘었다고 집계했다.
코인게코 보고서는 호가 깊이를 바탕으로 대량 주문의 체결 여건을 분석했다. 이 조사만으로 기관의 매매 전략 변화나 향후 가격 변동을 판단할 수는 없다.


이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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