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큰화 주식의 분산 가치가 32억1000만달러(약 4조3185억원)에 이르렀지만, 이 규모만으로 이더리움 메인넷(L1)이 얻는 경제적 몫을 판단할 수는 없다. 공급량과 일정 기간의 거래·전송량은 서로 다른 지표이며, 토큰 발행과 거래가 L2나 다른 체인에서 이뤄질 수도 있다.
AMBCrypto는 토큰화 주식 공급량을 32억달러로 소개하고, 현물 탈중앙화거래소(DEX)의 토큰화 주식 거래에서 이더리움 L1의 점유율이 미미하다는 분석을 전했다. RWA.xyz는 10월 5일 기준 토큰화 주식의 분산 가치(Distributed Value)를 32억1000만달러로 집계했다. 같은 대시보드에서 월간 전송량은 118억9000만달러로 별도 표시됐다.
분산 가치는 유통 중인 자산의 가치 규모를, 전송량은 일정 기간 자산이 옮겨진 규모를 나타낸다. 따라서 공급량 32억달러를 거래 규모나 이더리움 L1의 수익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
함께 거론된 ‘2028년 2조달러’ 전망도 토큰화 주식만을 가리키지 않는다. 스탠다드차타드는 스테이블코인을 제외한 토큰화 실물자산(RWA) 시장 시가총액이 2028년 말 2조달러(약 2690조원)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수치와 토큰화 주식 공급량은 대상과 기준이 달라 하나의 성장 경로로 연결할 수 없다.
쟁점은 토큰화 자산이 이더리움 기술을 사용하는지에 그치지 않는다. 그 활동이 메인넷에 수수료와 결제 수요를 얼마나 남기는지도 따로 살펴야 한다. L2에서 거래가 늘더라도 메인넷에 귀속되는 경제적 가치가 같은 규모로 늘어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로빈후드 체인 공식 문서는 이 네트워크를 아비트럼 기술 기반의 이더리움 호환 L2로 설명한다. 거래 처리를 이더리움 메인넷에서 분산하고 가스 토큰으로 ETH를 사용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이는 이더리움 생태계와의 기술적 연결을 보여주지만, 메인넷이 실제로 얻는 수수료 규모를 제시하지는 않는다.
토큰화 주식 시장을 평가하는 기준을 두고는 다른 견해도 나왔다. AMBCrypto는 이더리움 인스티셔셔널 공동창업자 마리우스 스미스가 공급량을 거래량보다 중요한 지표로 봤다고 전했다. 아베의 루이지 데메오는 이더리움이 주식 발행사와 규제된 거래 장소를 유치하는 데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토큰화 주식 상품의 법적 구조도 제각각이다. 코인베이스 리서치는 상당수 상품이 미국 주식의 직접 소유권이 아닌 역외 파생상품 구조라고 설명했고, 기관용 RWA의 주요 결제 생태계로 이더리움 L1과 L2를 함께 언급했다. ‘토큰화 주식’이라는 이름만으로 투자자가 갖는 권리나 기반 체인을 같다고 볼 수 없다.
토큰화 주식은 주식 자체나 주식 가격에 대한 권리를 블록체인 토큰으로 표현한 상품이다. 실제 법적 권리는 발행 구조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공급 가치뿐 아니라 상품별 권리와 유동성도 구분해 살펴야 한다. 앞선 본지 보도에서도 토큰화 주식이라는 이름만으로 투자자의 권리를 같게 볼 수 없다고 짚었다.
현재 공개된 수치만으로 이더리움 L1이 토큰화 주식 시장에서 뒤처진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공급량, 거래량, 발행사 유치와 메인넷에 귀속되는 수수료는 각각 별도로 봐야 하는 지표다.


서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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