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정부가 약 200억홍콩달러 상당의 다통화 디지털 녹색채권 발행 조건을 확정하고, 홍콩달러 토큰화 예금을 결제 수단으로 도입했다. 오픈스탠더드(Open Standard)는 기업용 달러 스테이블코인 오픈USD(OUSD)를 출시했다.
홍콩특별행정구 정부는 9월 29일 홍콩달러 55억달러, 위안화 75억위안, 미화 2억달러(약 2694억원), 유로화 4억5000만유로 규모의 발행 조건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2023년 이후 네 번째 발행이며 세계 최대 규모라고 설명했다. 네 통화 발행분의 청약 배수는 1.3~11.3배였다. 홍콩 정부는 앞서 최대 200억홍콩달러 규모의 디지털 채권 발행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발행에서 홍콩달러 채권의 1차 발행 결제에 토큰화 예금이 EnsembleTX를 통해 추가됐다. 기존 결제 방식과 앞선 발행에서 도입한 토큰화 중앙은행 화폐 결제 선택지도 유지됐다. 홍콩 정부는 토큰화 예금을 결제에 통합한 세계 첫 디지털 채권이라고 밝혔다.
토큰화 예금은 은행 예금을 블록체인에서 표현한 것이다. 채권 자체를 디지털 방식으로 기록하는 데 그치지 않고, 발행 대금 결제에 은행 예금을 토큰 형태로 활용한 사례다.
홍콩금융관리국(HKMA)은 2025년 11월 EnsembleTX 파일럿을 시작했다. HKMA는 토큰화 예금과 디지털 자산 간 실거래 결제를 지원하고, 초기 활용 분야로 토큰화 머니마켓펀드 거래와 유동성·재무 관리를 제시했다. 이번 채권 결제는 파일럿의 적용 사례다.
기업 결제 영역에서는 오픈스탠더드가 9월 30일 OUSD를 Base, 이더리움(ETH), 솔라나(SOL), Tempo에서 출시했다. OUSD는 스트라이프 계열사 Bridge가 발행하며, 준비금은 블랙록(BlackRock), Lead Bank, BNY에 보관된다고 오픈스탠더드는 밝혔다.
기업과 개발자는 스트라이프, Bridge, 비자 스테이블코인 플랫폼 등을 통해 OUSD를 1대1 달러 기준으로 발행·상환할 수 있다. 코인베이스는 10월 1일부터 통합 경로에 합류할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OUSD는 스트라이프 단독 스테이블코인이 아니다. 코인베이스, 마스터카드, 쇼피파이, 스트라이프, 비자가 오픈스탠더드의 설립 파트너로 참여했다. 스트라이프는 OUSD를 자사 제품군에서 지원하고, 이용자가 기존 스테이블코인도 선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두 사례는 블록체인 기반 자금이 서로 다른 결제 단계에 도입된 경우다. 홍콩에서는 은행 예금이 채권 발행 대금 결제에 쓰였고, OUSD는 기업의 자금 보유와 송금·결제를 위한 경로로 출시됐다.
홍콩 채권의 청약 배수는 발행 수요를 보여주는 수치로, 토큰화 예금 결제 방식에 대한 평가와는 구분해야 한다. 두 발표만으로 실제 이용량이나 유통 규모, 비용 절감 효과를 판단할 수는 없다.

서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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