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현물 ETF가 비트코인 시장의 투자자 구성을 넓히고 기관 참여를 끌어내는 핵심 계기가 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금과 비트코인은 모두 통화 팽창과 지정학적 불확실성 속에서 전략적 자산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10월 1일(현지시간) 비트코인 매거진 인터뷰에서 금·비트코인 투자자 프랭크 홈스는 "비트코인 ETF의 진화가 매수자와 매도자의 세계를 바꿨다"고 말했다. 그는 ETF가 기관의 접근성을 높이고 공매도와 매수 포지션 구축을 더 투명하게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홈스는 금 시장에서도 ETF가 투자 심리를 바꾼 사례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금 ETF가 등장한 뒤 기관들이 ETF를 활용하기 시작했고, 같은 구조가 비트코인에서도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ETF는 더 큰 자본층을 끌어들이는 데 매우 중요한 자산군"이라고 말했다.
그는 금 수요를 '사랑'과 '공포'의 거래로 나눠 설명했다. 금은 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24캐럿 장신구 수요와 불확실성에 대비하는 수요가 함께 작동해 왔고, 비트코인도 초기에는 공포 거래 성격이 컸지만 앞으로는 가족 자산 보존과 세대 간 부의 이전이라는 '사랑의 거래'로 확장될 수 있다고 봤다.
통화 팽창도 금과 비트코인을 함께 움직이는 요인으로 제시됐다. 홈스는 주요 20개국이 현대통화이론식 재정·통화 운용을 선호한다며 "전 세계 통화 공급은 여전히 강하게 늘고 있고, 이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코로나19 이후 대규모 유동성 공급이 통화 가치 희석 우려를 키웠다는 설명이다.
홈스는 젊은 자산운용 인력의 유입도 비트코인 채택을 밀어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게임과 엔비디아 칩, 암호화폐 거래소의 초기 개발 문화가 비트코인 생태계와 맞닿아 있다며 "젊은 운용역들이 비트코인을 금에 더한 자산군으로 받아들이면서 비트코인은 계속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트코인 채굴과 AI 인프라의 연결성도 언급했다. 홈스는 비트코인 채굴이 연산 능력을 채굴 풀로 내보내는 구조라며, 과거 이더리움 채굴에 쓰던 그래픽처리장치 기반 역량이 AI 연산 사업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비트코인 채굴 데이터센터를 1단계 데이터센터로, AI 데이터센터를 더 높은 단계의 'AI 공장'으로 비유했다.
지정학적 측면에서는 중국과 러시아의 비트코인 채굴 참여, 중국의 위안화 결제 확대 시도, 각국 중앙은행의 금 보유 확대가 함께 거론됐다. 홈스는 중국이 미국 달러 중심 금융 체계를 약화시키려 한다고 주장하며, 이런 흐름 속에서 금과 비트코인이 전략적 자산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규제 명확성이 더해지면 중앙은행들이 비트코인을 전략적 자산으로 바라보는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홈스는 "명확한 법안이 나오면 세계 중앙은행들이 비트코인을 전략적 자산으로 채택하는 데 훨씬 더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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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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