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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블코인 수요, 현지 통화 약세와 달러 조달 비용 키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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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전 창구에서 달러 지폐와 현지 통화를 맞바꾸는 손 / TokenPost.ai (mono)

스테이블코인 수요가 늘면 현지 통화가 약세를 보이고 외환스왑을 통한 달러 조달 비용이 오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토큰은 24시간 전송할 수 있지만, 준비금 운용과 환매에는 은행 등 전통 금융기관이 관여할 수 있다.

국제결제은행(BIS)은 2026년 3월 공개한 연구에서 2021~2025년 27개 법정통화와 거래된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4종을 분석했다. 연구진은 금융중개기관의 부담이 클 때 이런 영향이 더 두드러질 수 있다고 봤다.

이 연구는 특정 국가에서 현재 자금이 얼마나 빠져나갔는지를 집계한 결과가 아니다. 달러 연동 코인을 현지 통화로 사는 거래가 전통 외환시장과 맞닿아 있어, 수요 변화가 환율과 달러 조달 여건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경로를 분석했다.

토큰은 블록체인에서 하루 24시간 전송할 수 있지만, 발행사의 준비금은 은행 예금이나 국채 같은 전통 금융자산으로 보유될 수 있다. 환매가 늘면 발행사는 준비금을 현금화하거나 이체해야 한다. BIS는 2026년 4월 스테이블코인 논의 자료에서 발행사의 은행 예금이 소액 예금보다 빠르게 움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은행과 스테이블코인의 연결은 양방향으로 작동할 수 있다. 2023년 3월 서클(Circle)은 준비금 33억달러(약 4.47조원)가 실리콘밸리은행에 예치돼 있다고 밝혔다. 은행 파산 당시 유에스디코인(USDC)은 달러 페그를 잃었고, 미국 당국은 실리콘밸리은행 예금을 전액 보호하기로 했다. 은행의 불안이 코인 신뢰 문제로 번질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다. 당시 상황은 실리콘밸리은행 관련 본지 보도에서도 다뤘다.

달러 연동 코인은 현지 은행의 달러 계좌를 얻기 어렵거나 자본 이동이 제한된 이용자에게 디지털 달러 접근 경로가 될 수 있다. 국경 간 결제에서 기존 중개 단계를 줄일 가능성도 있다. 다만 토큰 전송이 빠르다고 전체 결제 비용까지 낮아지는 것은 아니다. 매매 플랫폼을 통한 입출금과 법정화폐 환전 과정이 추가될 수 있다.

모든 스테이블코인 결제가 은행 시스템에서 자금을 빼내는 것도 아니다. 토큰을 중간 정산 수단으로 쓴 뒤 법정화폐로 바꾸면 자금이 전통 금융망으로 돌아갈 수 있다. 결제업체 MELD 공동창업자 판카지 벵가니는 자사 기업 간 결제 데이터에서 거래 직후 법정화폐로 전환하는 기업이 많다고 말했다. 이는 해당 업체의 관찰로, 시장 전체의 환전 비중을 나타내는 통계는 아니다.

따라서 스테이블코인의 영향은 발행량만으로 판단하기 어렵다. 준비금이 어디에 보관되는지, 환매가 어떻게 처리되는지, 이용자가 어느 통화로 바꾸는지를 함께 살펴야 한다. 빠른 토큰 이동이 은행 예금의 일방적 유출을 뜻하지는 않지만, 자금 이동의 속도와 경로를 바꿀 수 있다.

스테이블코인은 달러 등 특정 자산의 가치에 연동되도록 설계한 디지털 토큰이다. 디페깅은 토큰 가격이 연동 목표 가격에서 벗어나는 현상이며, 외환스왑은 서로 다른 통화를 교환한 뒤 약정한 시점에 다시 교환하는 거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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