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금융시장 인프라에 XRP 레저를 적용하는 협력이 발표됐지만, XRP 가격은 10월 1일 1.490달러로 전날과 거의 같은 수준을 기록했다. 플레어 공동창업자 겸 CEO 휴고 필리온은 이 같은 가격 반응을 두고 ‘터무니없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필리온은 1일 “XRP가 내 코인은 아니지만, 이렇게 변혁적인 발표 이후 XRP가 하락하는 것은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U.Today가 전했다.
배경에는 CSD BR과 리플이 9월 29일 발표한 협력이 있다. CSD BR은 브라질 금융시장에서 자산 등록·예탁·결제 인프라를 운영하는 기관이다.
협력의 첫 단계는 BTG Pactual 투자펀드 지분 기록을 XRP 레저에 토큰화해 병행 기록하는 것이다. CSD BR에 등록된 자산은 2조2000억 브라질 헤알 이상이다.
이번 구조에서 XRP 레저는 CSD BR의 공식 장부를 대체하지 않는다. 등록·예탁·결제의 공식 기록은 CSD BR 시스템에 남고, 블록체인은 소유권 기록을 조회하고 감사하는 보조 계층으로 활용된다.
토큰화에는 XRP 레저의 Multi-Purpose Token(MPT) 표준이 적용된다. 참여 범위는 규제상 승인된 기업과 은행 고객으로 제한되며, CSD BR은 자산 발행과 관리 권한을 유지한다.
CSD BR은 규제기관이나 법원 명령에 따라 자산을 동결하거나 거래를 되돌릴 권한도 보유한다. 따라서 이번 사업은 금융자산 자체를 XRP로 바꾸는 프로젝트가 아니라 기존 공식 기록을 공개 블록체인에 미러링하는 실험에 가깝다.
리플은 공식 발표에서 이번 협력이 실제 금융시장 환경에서 블록체인의 투명성·추적성·자동화 가능성을 검증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승인된 참여자는 기존 장부와 블록체인에 기록된 정보의 일치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미러링 단계가 검증되면 활용 범위는 부동산채권증서(CRI)와 농업채권증서(CRA) 등으로 확대될 수 있다. CSD BR과 리플은 승인된 참여자 사이의 직접 발행과 거래도 검토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시행 일정은 제시하지 않았다.
브라질에서 XRP 레저를 금융자산 토큰화에 활용하는 사례는 앞서 브라질 증권시장에서도 추진됐다. 당시에는 VERT와 Mercado Bitcoin의 활용 사례가 거론됐지만, 브라질 증권거래위원회(CVM) 시범사업 제안서에는 특정 블록체인이 지정되지 않았다.
XRP 레저는 그동안 결제와 탈중앙화금융 활용 확대가 주요 사용처로 언급됐다. 플레어가 XRP를 FXRP로 전환해 대출·유동성 공급 등 디파이 서비스에 연결하려 한 것과 달리, 이번 CSD BR 사업은 금융자산의 기록과 검증에 초점을 맞춘다.
시장 가격은 인프라 적용 발표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았다. 코인게코 기반 일일 집계를 인용한 YCharts 자료는 XRP가 10월 1일 1.490달러를 기록했으며 해당 집계가 UTC 자정 기준이라고 표시했다.
발표가 XRP 가격에 직접적인 상승 효과를 냈다고 판단할 근거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번 사례는 기관이 블록체인 인프라를 채택하는 일과 해당 네트워크의 토큰 가격이 항상 동시에 반응하지는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CSD BR 사업에서 XRP 레저의 역할은 자산 발행·결제 수단보다 기록의 투명성과 추적성을 보완하는 데 있다.
U.Today가 전한 ‘첫 발행 규모 150억달러’ 주장은 리플과 CSD BR의 공식 발표에서 확인되지 않았다. 현재 확인된 협력 내용은 BTG Pactual 투자펀드 지분 기록의 병행 기록과 향후 활용 범위 확대 검토까지다.


서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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