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금리 상승에도 버틴 것은 단순한 위험자산 반등이 아니라 기술 주도 성장 기대를 반영한 움직임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금과 달리 비트코인은 통화가치 하락 방어뿐 아니라 AI 기반 경제의 확장에서도 수혜를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9월 30일(현지시간) 비트코인 매거진 인터뷰에서 금융 교육자 마크 모스는 최근 연준의 0.25%포인트 금리 인상에 대해 "체면을 세우기 위한 상징적 인상에 가깝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이 연준 결정에 과도하게 매달리고 있다며 다음 10월 회의에서는 동결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모스는 연준이 주목하는 지표들이 대체로 연준에 유리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단기적으로 석유와 휘발유 가격 부담은 남아 있지만, 인플레이션 기대가 크게 낮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근원 개인소비지출 물가상승률 전망이 2026년 3.4%, 2027년 2.5%, 2028년 2.1%로 제시되고 있다며 AI 확산에 따른 효율화와 자동화가 물가 압력을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채권시장에 대해서는 장기금리가 단기금리보다 높아지는 정상적인 수익률 곡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은행 대출이 늘어나려면 곡선이 더 가팔라져야 하며, 앞쪽 금리는 내려가고 뒤쪽 금리는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진단이다. 그는 10년물 금리가 5.1% 안팎까지 오른 상황을 두고 "금융시장에 종말을 뜻하는 것은 전혀 아니다"라고 말했다.
비트코인에 대해서는 금리 상승에도 가격이 6만 달러대에서 8만 달러대로 올랐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모스는 "가격은 진실"이라며, 장기금리 상승을 단순히 위험자산에 나쁜 긴축 신호로만 해석하는 것은 지나치게 이분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장기금리 상승의 배경을 재정 불안과 인플레이션 기대만으로 보지 않았다. 미국 경제가 수십 년, 어쩌면 그보다 긴 기간 동안 보지 못한 성장 국면에 들어서고 있으며 약 10조 달러 규모의 투자가 경제로 유입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기업 매출과 이익이 늘어나는 환경에서는 장기금리도 이를 반영할 수 있으며, 이것이 곧 자산 가격 하락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봤다.
모스는 비트코인이 통화가치 하락 거래의 수혜를 받을 뿐 아니라 기술 중심 미래에도 맞물린다고 강조했다. 그는 "비트코인은 금처럼 멍청한 돌이 아니다"라며 금은 과거 시스템의 유물에 가깝지만, 비트코인은 AI와 자율 상거래가 확산되는 미래에도 작동할 수 있다고 말했다. 비트코인이 그런 낙관적 미래를 먼저 반영하고 있다는 평가다.
미국 부채 문제에 대해서도 그는 성장으로 부채 부담을 낮추는 길이 남아 있다고 봤다. 40조 달러라는 부채 규모만 볼 것이 아니라 자산, 세수, 성장 전망을 함께 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부채를 반드시 줄이는 것보다 국내총생산이 더 빠르게 늘어 부채 비율을 낮추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모스는 지출 증가 속도를 억제하고 경제가 뜨겁게 성장하면 세수가 늘고 부채 대비 소득 비율도 완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이 산업화와 성장, 그리고 물가보다 낮은 채권금리를 통해 부채 부담을 낮춘 사례를 언급하며 "성장으로 빠져나올 방법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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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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