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보유자들이 약 24억달러(약 3조2856억원)의 이익을 실현했지만, 매도 규모는 과거 시장 고점 당시보다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에는 28억4000만달러(약 3조8900억원)가 유입됐다.
비트코인은 이번 분기 44% 상승해 8만5000달러에 근접한 뒤 일부 보유자의 차익실현이 나타났다. 이번 분기 상승률은 2024년 4분기 이후 가장 높았다.
코인데스크(CoinDesk)는 25일 이 같은 흐름을 전했다. 비트파이넥스(Bitfinex)는 최근 비트코인 보유자들이 약 24억달러의 이익을 실현했다고 밝혔다.
순실현손익은 코인이 마지막으로 이동한 가격과 현재 거래 가격의 차이를 바탕으로 확정된 손익을 집계하는 온체인 지표다. 4만달러에 매수된 비트코인이 8만4000달러에 이동하면 4만4000달러가 실현이익으로 기록된다.
과거 시장 고점에서는 일일 실현이익이 70억~100억달러(약 9조5830억원~13조6900억원)에 달했다. 최근 차익실현 규모가 당시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다는 의미다.
수급에서는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의 자금 유입이 두드러졌다. ETF는 6거래일 동안 28억4000만달러의 순유입을 기록해 같은 기간 보유자들이 확정한 이익 규모를 웃돌았다.
올해 누적 기준으로도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는 약 8억달러(약 1조951억원)의 순유입으로 전환했다. 보유자의 매도 물량이 시장에 나왔지만 ETF를 통한 자금이 일부 흡수한 구조다.
ETF는 비트코인을 직접 보유하지 않는 투자자도 증권 계좌를 통해 가격 흐름에 접근할 수 있게 하는 금융상품이다. 이에 따라 ETF 순유입은 전통 금융시장 경로를 통한 신규 자금 유입 규모를 보여주는 지표로 활용된다.
이더리움(ETH)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관찰됐다. 비트파이넥스는 한 달 동안 약 41만 이더리움이 거래소에서 빠져나갔다고 밝혔다.
미국 현물 이더리움 ETF에는 4거래일 동안 6억8000만달러(약 9319억원)가 유입됐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모두 거래소 보유량 감소와 ETF 자금 유입이 함께 나타난 셈이다.
거래소 보유량 감소는 즉시 매도할 수 있는 물량이 줄었다는 의미로 활용된다. 다만 이 지표와 ETF 유입만으로 가격 상승을 확정할 수는 없으며, 실제 매수세와 자금 흐름이 이어지는지는 별도로 확인해야 한다.
앞서 비트코인 온체인 매도 위험 지표가 8월 고점의 절반 이하로 낮아졌다는 분석도 나왔다. 당시 장기 보유자의 차익실현 비중은 줄었지만 특정 가격대에 잠재 매도 물량이 남아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흐름은 보유자의 차익실현과 신규 자금 유입이 동시에 진행되는 모습에 가깝다. 코인데스크는 25일 보도에서 ETF 자금 유입이 둔화하거나 거래소 유출이 반전될 경우 수급 환경이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코인데스크는 25일 보도에서 ETF 순유입 지속 여부가 향후 시장의 변수로 거론된다고 전했다.


이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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