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래티지($MSTR)가 최대 441억달러(약 60조2000억원) 규모의 ATM 자금조달 프로그램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이번 금융 업데이트는 신규 주식 발행이나 비트코인 추가 매입을 알린 공시는 아니다.
스트래티지는 3월 23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Form 8-K에서 클래스A 보통주 ATM 프로그램 한도를 210억달러(약 28조7000억원)로 제시했다. STRC 우선주 프로그램도 210억달러(약 28조7000억원), STRK 우선주 프로그램은 21억달러(약 2조9000억원) 규모다. 회사는 각 프로그램을 통해 시장 상황에 따라 주식을 수시로 발행할 수 있도록 관련 계약과 투자설명서 부속서를 추가했다. SEC 제출 Form 8-K
ATM은 회사가 한 번에 대규모 공모를 진행하지 않고 시장에서 주식을 나눠 팔아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이다. 투자설명서와 판매계약이 유지된다는 사실만으로 실제 주식이 발행됐거나 조달금이 비트코인 매입에 사용됐다고 볼 수는 없다.
최근 공시는 이 구분을 뚜렷하게 보여준다. 스트래티지는 9월 21일 공시에서 9월 14일부터 20일까지 ATM 프로그램을 통해 주식을 한 주도 팔지 않았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비트코인(BTC) 950개를 평균 7만9670달러에 매입했지만, 매입 대금 7570만달러(약 1033억원)는 회사의 ‘USD Cash’에서 나왔다. 스트래티지 9월 21일 Form 8-K
이번 매입으로 스트래티지의 비트코인 보유량은 9월 20일 기준 84만6000개로 늘었다. 누적 매입가는 수수료와 비용을 포함해 638억달러(약 87조1000억원), 평균 매입가는 7만5416달러로 집계됐다. 해당 수치는 ATM 주식 발행을 통한 조달 사례가 아니라 회사가 보유한 현금을 사용한 거래라는 점에서 3월 금융 문서 업데이트와 직접 연결되지는 않는다.
스트래티지는 2분기 자료에서 7월 26일까지 ATM 프로그램을 통해 연초 이후 170억6000만달러(약 23조3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고 밝혔다. 당시 비트코인 보유량은 84만3775개였다. 회사는 ATM을 통한 자본 조달과 비트코인 보유 확대를 함께 관리하는 구조를 운영하고 있다.
스트래티지는 앞서 ATM을 통한 자본 조달과 현금 보유를 함께 운용하는 구조를 공개한 바 있다. 이번 공시는 그 구조에서 실제 주식 발행과 비트코인 매입 자금원을 구분해 보여준다.
ATM 프로그램을 유지하면 회사는 시장 상황에 따라 보통주와 우선주를 발행해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 반대로 실제 발행이 이뤄지면 새 주식 수가 늘어나 기존 주주의 지분 비율이 낮아질 수 있다.
보통주는 주주에게 의결권과 잔여재산 청구권을 부여하지만, 우선주는 배당이나 청산 과정에서 보통주보다 선순위 청구권을 가질 수 있다. 스트래티지는 자본 조달과 비트코인 보유 확대의 효과를 평가할 때 주식 수 증가와 우선주·부채의 선순위 청구권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공시했다.
이번 자료에서 확인되는 것은 자금조달 수단의 유지와 특정 기간의 실제 거래 내역이다. 9월 14일부터 20일까지 ATM 발행은 없었고, 같은 기간 비트코인 매입에는 회사 보유 현금이 쓰였다.
따라서 441억달러 규모의 ATM 한도를 곧바로 비트코인 추가 매입 재원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 해당 한도는 향후 주식 발행이 가능한 계약상 여력을 뜻하지만, 발행 시점과 규모까지 확정한 것은 아니다.
또한 9월 20일 기준 비트코인 보유량과 누적 매입가는 회사의 장기 보유 규모를 보여주는 수치다. 다만 이 수치만으로 향후 ATM 발행이나 추가 매입 계획을 단정할 수는 없다.
스트래티지는 2분기까지 ATM을 통해 170억6000만달러를 조달했지만, 최근 한 주간에는 주식을 발행하지 않았다. 이처럼 같은 회사의 자금조달 프로그램이 열려 있어도 실제 사용 여부는 기간별 공시를 통해 따로 확인해야 한다.
국내 투자자가 스트래티지의 자금조달 구조를 볼 때는 △ATM 한도 △실제 발행 주식 수 △조달액 △비트코인 매입 자금원 △우선주와 부채의 우선순위를 구분할 필요가 있다. 한도를 실제 조달액으로 보거나 현금 매입을 ATM 조달 매입으로 해석하면 공시 내용과 달라질 수 있다.
9월 21일 공시 기준으로 스트래티지가 이후 남은 ATM 한도와 신규 발행 규모를 별도로 제시한 내용은 확인되지 않았다. 향후 공시에서 실제 주식 발행과 자금 사용처가 공개되는지가 다음 확인 지점이다.


강이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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