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컨티넨털익스체인지(Intercontinental Exchange·ICE)가 티제로(tZERO)의 신규 자금조달에 참여했다. 조달 규모와 기업가치는 공개되지 않았으며, 양사는 뉴욕증권거래소(NYSE) 연계 토큰화 증권 플랫폼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티제로는 9월 14일 마크 코호데스와 맥스 코호데스가 주도한 자금조달 라운드를 발표했다. 기존 투자자인 인터컨티넨털익스체인지와 빌 플레켄스타인, 파트너사 디나리(Dinari)가 참여했고 네이버후드 인텔리전스(Neighborhood Intelligence)는 조건부로 자금 지원을 약속했다.
네이버후드 인텔리전스의 출자금은 티제로가 지배권 변경, 주요 자산 매각, 기업인수목적회사(SPAC) 합병 등 전략적 거래에 관한 구속력 있는 계약을 발표할 때 집행된다. 티제로는 이번 자금조달을 장기 자본 계획의 일부로 설명했다.
이번 자금조달은 티제로가 마크 코호데스와 맥스 코호데스 주도로 자금조달을 완료했다는 앞선 보도의 후속 내용이다. 기존 투자자와 파트너사가 참여했지만 구체적인 투자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앨런 코네브스키(Alan Konevsky) 티제로 CEO는 “이번 자금은 토큰화 금융시장 인프라를 상용화하고 확대하는 동시에 자본 독립을 추진하기 위한 티제로의 운영과 실행을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티제로는 자체 거래 플랫폼을 넘어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한 인프라 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토큰화 증권은 주식·채권 등 전통 금융자산의 권리와 거래 정보를 블록체인 기반 토큰으로 표현한 자산이다. 티제로는 증권 발행과 거래뿐 아니라 수탁, 청산, 결제, 자산관리까지 증권 생애주기 전반을 지원하는 인프라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API와 화이트라벨 방식으로 은행, 브로커-딜러, 핀테크 기업이 자체 브랜드를 유지하면서 관련 시스템을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외부 금융기관이 자체 거래 시스템을 구축하지 않고 티제로의 기능을 서비스 형태로 이용하는 구조다.
◇ ICE와 NYSE 연계 플랫폼 협력
인터컨티넨털익스체인지와 티제로는 8월 31일 공개 토큰화 증권시장 인프라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티제로는 인터컨티넨털익스체인지의 NYSE 연계 토큰화 증권 플랫폼에서 디지털 이전대리인과 브로커-딜러 인프라를 설계하는 파트너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인터컨티넨털익스체인지는 티제로의 블록체인 특허 포트폴리오 사용권도 확보하기로 했다. 티제로는 해당 포트폴리오가 23개 특허군과 103개 특허로 구성됐다고 밝혔다.
양사는 디지털 이전대리인, 토큰화 대리인, 브로커-딜러가 플랫폼에 참여할 때 적용할 기준을 협의할 계획이다. 다만 실제 플랫폼 출시 일정과 티제로의 최종 역할은 정해지지 않았다.
이는 인터컨티넨털익스체인지와 티제로가 NYSE 계열 토큰화 증권 플랫폼 인프라 구축에 합의한 앞선 협력에서 자금조달과 특허 사용권으로 협력 범위가 이어진 사례다. 양사는 거래 상품뿐 아니라 소유권 기록, 이전, 수탁, 결제 등 후선 인프라를 함께 다루고 있다.
◇ 규제 조건과 상용화 단계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9월 17일 토큰화된 미국 상장주식을 거래하는 토큰화 증권 거래소(TSV)에 임시·조건부 면제를 부여했다. TSV는 허가된 자동화시장조성자(AMM)와 유동성 풀을 활용해 토큰화된 주식을 거래할 수 있다.
면제 기간은 관련 명령이 관보에 게재된 뒤 5년이다. SEC는 거래 종목과 거래량 제한, 기초 주식과 동일한 권리 보장, 스마트계약의 공개·감사 가능성 등을 조건으로 제시했으며 추가 규정 마련을 위한 공개 의견 수렴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자금조달과 협력은 전통 금융시장 운영자가 토큰화 증권의 발행 상품뿐 아니라 이전·수탁·결제 인프라에 참여하는 사례다. 다만 MOU 단계의 플랫폼과 임시·조건부 면제만으로 실제 거래 개시나 대중적 이용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김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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