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7년 완공된 미국 뉴욕주 메커닉빌 수력발전소가 생산 전력 일부를 비트코인(BTC) 채굴에 투입했다. 전력 판매와 채굴 사이의 수익성을 비교한 노후 수력 인프라 활용 사례다.
미국 매립국 자료에는 메커닉빌 발전소가 허드슨강을 기반으로 한 5,250kW급 시설로 건설됐다고 기록돼 있다. 발전소는 미국 국립공원관리청 국가사적지 등록 목록에도 올라 있다.
발전소 운영사 Albany Engineering Corporation은 2021년 생산 전력 일부를 채굴에 사용했다. 당시 짐 베샤 시니어(Jim Besha Sr.) Albany Engineering Corporation CEO는 전력망에 판매하는 것보다 채굴을 통해 “세 배 더 많은 수익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고 Albany Times Union은 전했다.
이 방식은 발전소가 생산한 전력을 전력망에 판매하는 대신 채굴 장비를 가동해 비트코인으로 전환하는 구조다. 전력 자체를 판매할 때와 달리 채굴한 비트코인의 가격과 운영비가 수익에 직접 영향을 준다.
운영사는 최신 장비를 대규모로 도입하기보다 중고 채굴 장비를 활용하는 실험적 방식을 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장비 구성과 당시 실제 가동 규모는 독립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전력 용량과 채굴에 배정된 전력 규모는 자료마다 다르다. Crypto Briefing은 약 5MW 설비 가운데 4MW가 채굴에 배정됐다고 보도했다.
반면 뉴욕주 환경보전국은 2025년 공개 자료에서 메커닉빌 수력발전소의 전기 용량을 3.8MW, 전력 수요를 연간 3만3288MWh로 집계했다. 이 자료는 시설 전체 수치를 제시했으며, 실제 채굴에 사용된 전력 비중은 별도로 특정하지 않았다.
수력 기반 채굴은 현장에서 화석연료를 태워 전력을 생산하는 채굴 시설과는 전력원 구성이 다르다. 뉴욕주 환경보전국 자료도 메커닉빌 발전소의 연료 유형을 물로 분류했다.
다만 생산 전력을 가정과 사업장, 전기차 충전에 사용하는 편이 낫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Albany Times Union은 환경단체와 지역 관계자들이 채굴에 투입된 전력의 기회비용을 문제로 삼았다고 전했다.
전력 가격이 오르면 채굴을 중단할 수 있다는 점도 이 사례에서 드러났다. The New Lede는 2022년 짐 베샤 CEO가 “현재 전력 가격이 충분히 높아 비트코인을 채굴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채굴 수익이 비트코인 가격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발전소가 전력망에 전력을 판매해 얻을 수 있는 수익과 채굴로 얻을 수 있는 수익을 전력 가격, 장비 유지비와 함께 비교해야 한다.
뉴욕주 환경보전국의 2025년 자료에는 메커닉빌 수력발전소가 주내 작업증명 방식 암호화폐 채굴 운영 목록에 포함됐다. 2022년 채굴 중단 발언과 2025년 운영 목록이 함께 존재하지만, 2026년 현재 채굴이 계속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채굴은 거래 검증과 블록 생성을 위해 연산 능력을 제공하고 보상으로 비트코인을 받는 방식이다. 발전소가 이미 확보한 전력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은 장점이지만, 채굴 장비와 유지비를 부담해야 한다는 점은 별도 비용으로 남는다.
전력의 기회비용은 같은 전력을 전력망 판매나 다른 용도로 사용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수익을 뜻한다. 메커닉빌 사례에서는 채굴 수익이 전력 판매 수익을 실제로 얼마나 웃돌았는지 장기 자료가 공개되지 않았다.
본지는 앞서 독립 채굴자가 비트코인 블록을 채굴해 보상을 받은 사례를 보도했다. 두 사례 모두 채굴 보상 자체보다 전력비와 장비 비용을 함께 봐야 실제 수익성을 판단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메커닉빌 발전소의 사례는 수력발전 시설이 비트코인 채굴에 전력을 배분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다만 채굴 규모, 장기 수익성, 2026년 현재 운영 여부는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


김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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