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퍼리퀴드(HYPE)가 비트코인 가격이 아닌 변동성 자체를 기초자산으로 삼는 무기한 선물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향후 30일간 비트코인 변동성이 확대되거나 축소될 가능성에 포지션을 취하는 구조다.
새 상품은 볼멕스(Volmex)의 비트코인 변동성 지수 BVIV를 추종한다. BVIV는 실시간 비트코인 옵션 흐름을 바탕으로 산출되는 30일 비트코인 내재변동성 지수다.
볼멕스는 BVIV를 비트코인 옵션시장이 반영한 미래 변동성 지표로 설명한다. 비트코인 옵션시장의 30일 기대 변동성을 보여주는 BVIV는 비트코인 가격의 상승·하락 방향보다 향후 가격 움직임의 폭을 나타내는 지표다.
미국 주식시장의 VIX가 S&P500 옵션에 반영된 예상 변동성을 측정한다면 BVIV는 비트코인 옵션시장의 예상 변동성을 수치화한다. 따라서 비트코인 가격 방향을 맞히는 상품과 달리 변동성의 방향이 거래 대상이 된다.
상품은 Kinetiq의 Markets 프런트엔드에서 제공되며 볼멕스와 Perps.inc가 공동으로 참여했다. 담보와 결제 자산으로 유에스디코인을 사용하고 출시 시점 최대 5배 레버리지를 지원한다.
실제 거래량과 미결제약정 규모는 확인되지 않았다. 거래가 시작됐다는 사실과 시장 유동성이 충분하다는 점은 별개로 봐야 한다.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판단하면 BVIV 선물 롱 포지션을, 안정될 것으로 판단하면 숏 포지션을 취하는 방식이다. 다만 BVIV는 비트코인 가격 자체가 아니라 옵션 가격에 반영된 예상 변동성을 나타낸다.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해도 옵션시장의 예상 변동성이 낮아지면 BVIV가 하락할 수 있다. 반대로 가격이 내려가더라도 변동성 확대가 이미 옵션 가격에 반영됐다면 지수가 추가로 오르지 않을 수 있다.
기존에는 변동성에 직접 노출되려면 만기와 행사가가 다른 옵션을 조합하고 가격 방향 위험을 관리해야 했다. 무기한 선물은 이 과정을 단순화하지만 펀딩비와 가격 괴리, 레버리지에 따른 청산 위험을 함께 안는다.
이번 상품은 하이퍼리퀴드의 HIP-3 구조를 활용했다. HIP-3는 외부 개발자가 자체 무기한 선물 시장을 개설할 수 있도록 한 체계로, 시장 개설 주체가 오라클과 계약 조건, 레버리지 한도, 운영을 관리한다.
하이퍼리퀴드 문서에는 HIP-3 메인넷 배포자가 50만 HYPE를 예치해야 한다고 적혀 있다. 시장 개설 주체의 설정과 운영 방식이 거래 조건에 직접 영향을 줄 수 있는 구조다.
이번 출시는 하이퍼리퀴드가 가상자산 선물뿐 아니라 지수와 변동성 등 다양한 지표를 온체인 파생상품으로 확장하는 사례다. 변동성 지수는 현물자산처럼 거래량이 형성되는 상품이 아닌 만큼 오라클 산출 방식과 유동성, 지수와 거래가격 사이의 괴리가 핵심 확인 대상이다.
BVIV 기반 무기한 선물이 처음 등장한 것은 아니다. 볼멕스는 2026년 8월 Orderly에서도 BVIV 선물을 출시했다고 발표했으며 당시 상품은 유에스디코인으로 결제되고 최대 10배 레버리지를 지원했다.
따라서 이번 상품은 BVIV 파생상품의 최초 출시가 아니라 하이퍼리퀴드 생태계에 같은 유형의 상품이 추가된 사례다. 거래 접근성이 넓어졌지만 기존 상품과 거래 조건이 다르므로 레버리지와 결제 방식을 따로 확인해야 한다.
국내 투자자가 상품 구조를 살필 때는 비트코인 가격 전망과 BVIV 전망을 구분해야 한다. HIP-3 시장에서는 배포자가 오라클과 운영 조건을 관리하므로 레버리지 한도, 청산 기준, 유동성, 공정한 가격 형성 여부를 거래 전에 확인해야 한다.

이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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