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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95ETH 출금에도 이더리움 ETF 2억2410만달러 순유출

김하린 기자
하드웨어 지갑 옆 이더리움 코인 / TokenPost.ai

이더리움(ETH) 대형 지갑 두 곳이 거래소에서 총 5195ETH를 출금한 가운데 미국 현물 이더리움 ETF에서는 이틀 연속 순유출이 발생했다. 온체인 대형 지갑의 출금과 기관성 상품의 환매가 엇갈리며 이더리움 수급이 분화된 모습이다.

룩온체인은 17일 새로 생성된 지갑 ‘0xC2f1’이 제미니에서 2695ETH를 출금해 전량 스테이킹했다고 밝혔다. 당시 평가액은 약 694만달러(약 95억원)였다.

약 9개월간 활동이 없었던 지갑 ‘0x3F2c’도 바이낸스에서 2500ETH를 출금했다. 평가액은 약 602만달러(약 82억원)로, 두 지갑의 출금액은 총 1296만달러(약 178억원)다.

거래소에서 거래소 밖의 지갑으로 자산이 이동하면 즉시 매도 가능한 거래소 잔고가 줄어든 것으로 볼 수 있다. 다만 출금만으로 지갑 보유자의 최종 투자 목적이나 장기 보유 의도를 확정할 수는 없다.

이번 거래에서 2695ETH가 스테이킹됐다는 사실은 확인됐지만, 나머지 2500ETH의 사용처는 드러나지 않았다. 따라서 두 지갑의 전체 출금 물량을 장기 보유나 매수세로 해석하기는 어렵다.

기관성 상품의 자금 흐름은 반대 방향이었다. 미국 현물 이더리움 ETF는 9월 16일 거래일에 2억2410만달러(약 3074억원)의 순유출을 기록하며 이틀 연속 환매가 이어졌다.

Farside Investors에 따르면 블랙록 ETHA는 1억1000만달러(약 1507억원), 블랙록 스테이킹 상품 ETHB는 1980만달러(약 271억원), 피델리티 FETH는 5560만달러(약 762억원)의 순유출을 기록했다. 세 상품의 순유출액만 합쳐도 전체 순유출 규모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Farside Investors 일별 집계에서도 전체 규모가 같은 수치로 확인된다.

ETF 순유출은 펀드의 설정과 환매를 반영한 자금 흐름이다. 이를 근거로 특정 기관이 이더리움을 직접 매도했거나 모든 기관 투자자의 매도세가 커졌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거래소 순유출 역시 단일한 의미를 갖지 않는다. 스테이킹, 커스터디 이전, 지갑 재편 등 여러 이유로 자산이 거래소 밖으로 이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CryptoQuant는 거래소 순유량을 거래소 유입과 유출의 차이로 정의하며, 지갑 주소 군집화가 갱신되면 최근 데이터가 수정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CryptoQuant 거래소 흐름 안내도 이 같은 데이터 특성을 명시하고 있다.

대형 지갑의 이동만으로 시장 전체의 매수세를 판단하기 어려운 이유도 여기에 있다. 특정 지갑의 출금 목적과 이후 이동 경로가 공개되지 않으면 보유 확대인지, 다른 거래·운용 목적의 이전인지 구분하기 어렵다.

본지에서도 이더리움과 비트코인 대형 지갑의 보유량 증가를 다룬 바 있다. 당시에도 대형 지갑의 물량 증가는 공급 흡수 흐름으로 해석될 수 있지만 가격 바닥을 확정하는 신호는 아니라고 정리됐다.

이번 사례에서는 온체인 출금과 ETF 순유출이 같은 시기에 나타났지만 방향은 서로 달랐다. 거래소 밖으로 이동한 5195ETH 가운데 일부는 스테이킹으로 이어졌고, ETF 시장에서는 2억2410만달러가 빠져나갔다.

두 흐름은 집계 대상과 거래 구조도 다르다. 지갑 출금은 개별 주소의 블록체인 거래를 나타내는 반면, ETF 순유출은 금융상품의 설정·환매 흐름을 보여준다.

결국 확인된 사실은 일부 대형 지갑의 거래소 출금·스테이킹과 미국 현물 이더리움 ETF의 이틀 연속 순유출이 동시에 나타났다는 점이다. 어느 한쪽만으로 이더리움 가격 방향이나 시장 전체의 수급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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