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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시프 "채권 약세장 장기화…금리 상승은 비트코인에도 악재"

김민준 기자
피터 시프 경제평론가 / 비트코인 매거진 영상 갈무리
피터 시프 경제평론가 / 비트코인 매거진 영상 갈무리

피터 시프 경제평론가는 미국 채권시장의 약세장이 아직 초입에 가깝다며 금리 상승이 주식뿐 아니라 비트코인과 암호화폐 시장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9월 16일(현지시간) 비트코인 매거진 인터뷰에서 피터 시프 경제평론가는 미국 국채 금리가 더 오를 가능성이 크고, 달러 구매력 약화와 인플레이션 압력이 금과 실물자산 선호를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시프 경제평론가는 미국 채권시장이 이미 무너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채권 강세장은 2020년에 끝났다"며 40년간 이어진 강세장이 10년물 미국 국채 수익률이 1% 아래로 내려갔던 시점에서 정점을 찍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수익률이 5% 수준까지 올라왔지만 약세장은 아직 갈 길이 멀고, 6%를 훨씬 웃돌 수 있다는 주장이다.

그는 과거 채권 강세장이 시작됐던 시기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16%였다는 점을 언급하며, 미국의 신용위험이 1980년보다 지금 더 나쁘다고 지적했다. 막대한 부채와 연준의 부채 화폐화 압력 때문에 향후 인플레이션이 더 높아질 수 있고, 채권 보유자는 구매력 손실을 보상받기 위해 더 높은 금리를 요구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시프 경제평론가는 연준이 금리 상승을 막기 위해 채권 매입을 확대할 수 있지만, 이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고 봤다. 그는 "연준이 금리를 누르기 위해 돈을 더 찍을수록 시장은 금리를 더 끌어올리려 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이 높아질수록 채권 보유자에게 필요한 보상 금리도 올라간다고 말했다.

달러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그는 국채가 결국 달러 지급 약속인 만큼 달러에 대한 신뢰가 약해지면 국채를 보유할 이유도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중앙은행들이 달러와 미국 국채 대신 금으로 준비자산을 옮기고 있으며, 금 가격이 최근 몇 년간 두 배 이상 오른 배경도 여기에 있다고 평가했다.

인플레이션 대응책으로는 정부 지출의 대폭 삭감과 금리 상승 허용을 제시했다. 시프 경제평론가는 사회보장, 메디케어, 국방비를 포함한 전방위 지출 삭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런 조치는 단기적으로 장기 침체, 실업 증가, 주가와 부동산 가격 하락, 대출 부실을 수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권이 단기 고통을 피하려고 문제를 미루고 있다고 비판했다. 시프 경제평론가는 "문제 대응을 늦출수록 위기가 닥쳤을 때 더 어려워진다"며 현재 정책은 결과를 피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더 큰 결과로 미루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달러 위기와 관련해서는 다른 법정화폐와 비교하면 아직 본격화되지 않았지만, 금과 생활비 기준으로 보면 구매력 하락이 이미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나 0.50%포인트 올리더라도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에는 "너무 적고 너무 늦었다"고 말했다.

시프 경제평론가는 시장이 연준의 소폭 금리 인상을 강력한 인플레이션 대응으로 해석하는 것은 희망적 사고에 가깝다고 봤다. 일시적인 채권 랠리가 나오더라도 곧 되돌려질 수 있고,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5.25% 안팎까지 오르면 5%가 상한이 아니라 6% 이상으로 가는 중간 단계라는 인식이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금리 상승이 주식시장에 큰 매도 압력으로 작용할 경우 암호화폐와 비트코인에도 악재가 된다고 말했다. 진행자는 최근 6개월가량 비트코인이 1월 고점 대비 약 23% 낮은 수준이라고 언급했지만, 시프 경제평론가는 해당 대목에서 금과 채권, 달러 흐름을 중심으로 위험자산 전반의 압박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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