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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ETF 8월 180억달러 유입…비트코인과 경쟁하나

중립
서도윤 기자
금고 안에 쌓인 중앙은행 금 보유고 / TokenPost.ai
금고 안에 쌓인 중앙은행 금 보유고 / TokenPost.ai

글로벌 금 ETF에 2026년 8월 180억달러(약 24조6600억원)가 순유입됐다. 금리 상승에도 중앙은행과 투자자의 금 수요가 이어지면서 금과 비트코인의 자금 흐름이 경쟁보다 동조화 양상을 보일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세계금협회는 금 ETF 자료에서 8월 글로벌 실물 금 ETF 총자산이 전월보다 16% 늘어난 6150억달러(약 842조5500억원)라고 밝혔다. 총 보유량은 4189t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6150억달러는 금 ETF의 누적 운용자산이며, 한 달 동안 새로 유입된 자금은 180억달러다. 금·은 ETF에 5000억달러가 유입됐다는 주장은 전체 운용자산과 특정 기간 순유입액을 혼동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중국에서도 금 수요가 늘었다. 중국 금 ETF는 8월 11t을 추가해 총 보유량을 293t으로 확대했고, 중국인민은행의 금 보유량은 20.2t 증가한 2387t으로 집계됐다.

중국인민은행의 금 보유량은 22개월 연속 증가했다. 세계금협회는 중앙은행의 준비자산 다변화와 불확실성 대응 수요가 금 매수를 뒷받침했다고 설명했다.

금 ETF는 금 가격을 추종하도록 설계된 상장지수펀드다. 투자자는 실물 금을 직접 보관하지 않고도 금 가격 변동에 연동되는 금융상품에 투자할 수 있어 중앙은행 매수와는 다른 경로로 수요가 형성된다.

금과 비트코인(BTC)은 자체적으로 이자수익을 지급하지 않는 자산이다. 국채 수익률이 오르면 투자자가 국채에서 얻을 수 있는 수익이 커져 두 자산을 보유할 때의 기회비용이 높아질 수 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6월 평균 4.47%에서 9월 14일 4.97%로 상승했다.

미 연방준비제도는 9월 15~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려 3.75~4.00%로 조정했다.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금리 상승은 금과 비트코인에 공통 부담이 될 수 있지만, 두 자산의 수요가 언제나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은 아니다. 금은 중앙은행의 준비자산 수요가, 비트코인은 상장지수상품과 가상자산 시장의 자금 흐름이 각각 영향을 줄 수 있다.

비트와이즈 자료를 바탕으로 한 분석에서는 금과 비트코인의 90일 상관관계가 202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는 앞서 금과 비트코인의 상관관계가 6년 만에 높은 수준에 이르렀다는 분석을 보도했다.

두 자산의 상관관계가 높아졌다는 것은 거시 불안이나 통화가치 하락 우려가 커질 때 투자자가 금과 비트코인을 함께 선택할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상관관계만으로 한 자산에서 다른 자산으로 자금이 이동했다고 판단할 수는 없다.

피델리티 인터내셔널은 2026년 상반기 금과 비트코인이 균형형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부진한 투자자산이었다고 밝혔다. 금리와 달러 흐름이 두 자산의 성과에 중요한 영향을 주며, 금리와 달러가 동시에 강해지면 함께 압박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3iQ의 토마소 만쿠소(Tommaso Mancuso) 최고투자책임자는 금과 비트코인을 대체 관계보다 서로 다른 역할을 가진 자산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금은 중앙은행과 전통적 안전자산 수요에, 비트코인은 디지털 자산과 금융상품 수요에 더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취지다.

국내 투자자가 두 자산의 흐름을 비교할 때는 금 ETF 총자산과 월간 순유입액을 구분해야 한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와 달러 흐름, 중앙은행 금 매수, 가상자산 ETF 수급을 함께 확인해야 금과 비트코인 사이의 실제 자금 이동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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