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코펀드 605억원이 투입된 서울 마포구 도화동 부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이 178호 아파트 공급 사업으로 정상화됐다. 사업장은 2026년 2월 착공해 4월 분양을 마쳤으며, 준공 예정 시점은 2028년 12월이다.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17일 마포구 도화동 아파트 공사 현장을 방문해 캠코펀드 운용 현황과 신규 펀드 조성 계획을 점검했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현장 방문과 간담회 내용을 공개했다.
이 사업장은 금리 인상과 공사비 상승, 부동산 경기 둔화로 본PF 전환에 실패했다. 2024년 5월 캠코펀드가 605억원을 투자하면서 재구조화가 시작됐고, 사업 용도는 도시형생활주택에서 아파트로 바뀌었다. 신규 시공사도 선정됐다.
약 3000억원 규모인 이 사업장에 투입된 캠코 자금은 275억원이다. 분양률은 100%로 집계됐다.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캠코펀드가 가진 전문성을 활용해 부실사업장 정상화의 마중물 역할을 수행한 사례”라고 말했다. 사업 용도와 시공사를 바꿔 민간자금이 유입될 여건을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기존 캠코펀드는 2023년 9월 캠코 자금 5000억원과 민간자금 약 6000억원을 합쳐 1조1000억원 규모로 조성됐다. 2026년 9월 기준 투자 완료액은 8193억원이며, 이 가운데 3730억원이 주거사업장에 투자돼 주택·준주택 약 3881호가 공급될 예정이다. 한국자산관리공사는 2024년 12월 기준 기존 펀드가 7개 사업장에 투자해 정상화를 추진했다고 밝혔다. 캠코펀드를 포함한 PF 금융지원 대책도 주택 공급 현장의 자금 지원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금융위원회는 2026년 10월 신규 캠코펀드 운용사 모집공고를 내고 12월 선정을 마친 뒤 2027년 상반기 3조원 규모 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재정과 민간자금이 각각 1조5000억원씩 참여하는 방식이다. 주거사업장에 60%를 주목적 투자할 경우 약 1만8000호 공급이 가능하다는 계산은 확정 공급량이 아닌 금융위원회의 추정치다.
다만 2027년 캠코펀드 관련 예산 5000억원은 국회 심의 중이다. 금융위원회는 예산 통과를 전제로 운용사 모집과 연내 선정 절차를 추진할 계획이며, 신규 펀드의 최종 규모와 조성 시점은 심의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간담회에서는 민간자금 참여를 유도할 인센티브와 사업장별 여건을 반영한 투자 조건이 논의됐다. 이석원 신한자산운용 대표이사는 민간자본 참여를 위한 인센티브가 필요하다고 밝혔고, 조갑주 이지스자산운용 대표이사는 투자대상과 조건을 유연하게 운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장호 코람코자산운용 대표이사는 지분투자와 대출 등 다양한 집행방식 도입을 요청했다.
신규 펀드는 예산 심의와 운용사 선정, 민간자금 참여 절차를 거쳐 조성될 예정이다.

서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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