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의 가격이 최근 13% 가까이 하락하면서 시장의 불안이 고조되는 가운데, 바이낸스의 이더리움 상장폐지설이 그 배경으로 지목됐다. 하지만 이러한 루머는 바이낸스 창립자인 창펑 자오(CZ)의 직접 해명에 따라 사실무근으로 드러났다.
논란은 바이낸스가 새롭게 도입한 ‘리스트 투표’와 ‘상장폐지 투표’ 시스템에서 비롯됐다. 이 기능은 플랫폼 상의 토큰 상장·폐지 여부를 커뮤니티 투표로 결정하는 구조로, 이더리움도 폐지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추측이 번지며 급속히 시장에 퍼졌다. 특히 수많은 투자자가 이더리움의 바이낸스 상장 유지 여부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패닉 매도세가 주를 이뤘다.
이에 대해 CZ는 “그런 루머를 믿는다면 가난할 자격이 있다”며 직설적인 표현으로 시장을 진정시키려 했다. 그러나 그의 발언 이후에도 하락세는 멈추지 않았고, 이더리움은 $1,900(약 277만 원) 지지선을 잃은 상태다.
기술 분석상으로도 상황은 좋지 않다. 상대강도지수(RSI)는 중립선인 50을 하회하고 있으며 40 이하로 내려앉았다. 이는 매도세가 주도권을 쥐었음을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ETH가 조만간 $1,750(약 255만 원)을 다시 시험할 수 있으며, 심리적 지지선인 $1,500(약 219만 원)까지의 추가 하락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일부 투자자는 이같은 조정을 매수 기회로 판단하고 있으나, 상승세로 전환하려면 보다 강한 매수세가 $1,500에서 유입돼야 할 것으로 분석된다. 상반된 전망 속에서 이더리움의 향후 단기 흐름은 시장 심리와 바이낸스 커뮤니티 기능의 운용 방식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