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SEC 합의로 블랙록 XRP ETF 기대감↑…폴리마켓 승인 확률 86%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리플(Ripple)의 법적 분쟁이 사실상 마무리되면서, 블랙록(BlackRock)이나 피델리티(Fidelity)와 같은 대형 자산운용사의 XRP 현물 ETF 출시 가능성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크립토슬레이트에 따르면, ETF 전문기업 ETF Store의 대표 네이트 제라시(Nate Geraci)는 “리플과 SEC 간의 법적 갈등이 마무리되면 XRP ETF 출시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고 밝히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블랙록과 피델리티 등 주요 자산운용사들이 XRP 기반 투자 상품을 출시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XRP는 비스테이블코인 기준 시가총액 3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는 기관 투자자 및 ETF 발행사들에게 매력적인 지표로 작용할 수 있다. 제라시는 “상위 ETF 발행사들이 이를 무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 분위기 또한 이 전망을 지지하고 있다. 탈중앙화 베팅 플랫폼 폴리마켓(Polymarket)에서는 XRP 현물 ETF가 2025년 안에 승인될 확률을 86%로 평가하고 있으며, 관련 베팅이 활발히 진행 중이다.

이 같은 긍정적 분위기는 리플과 SEC 간의 최근 합의로 더욱 강화되었다. 지난주 리플 CEO 브래드 갈링하우스(Brad Garlinghouse)는 SEC가 항소를 철회했다고 발표했으며, 25일에는 리플 최고법률책임자 스튜어트 알더로티(Stuart Alderoty)가 회사가 교차 항소도 포기하고 5천만 달러의 벌금을 납부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합의안에는 법원 명령 중 하나였던 ‘기관 투자자 대상 XRP 판매 금지’ 조항의 해제도 포함되어 있다. 다만 이 조치는 SEC 커미셔너의 최종 승인과 법원의 허가를 추가로 받아야 한다.

리플의 최고기술책임자(CTO) 데이비드 슈워츠(David Schwartz)는 “이번 합의는 리플의 핵심 법적 입장에는 변화를 주지 않으며, 단지 여러 절차 중 일부일 뿐”이라며, 향후 새로운 SEC 리더십 하에서 추가적인 변화가 있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블랙록과 피델리티는 이미 비트코인 및 이더리움 기반 ETF를 시장에 성공적으로 출시한 바 있어, XRP ETF가 이들의 다음 행보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힘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