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네트워크가 중단한 기존 샤딩 계획이 스테이블코인 결제에 적용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클라우드플레어는 인터넷 규모의 인공지능 에이전트 결제를 처리할 블록체인 구조를 찾고 있다.
윌 페퍼(Will Papper) 클라우드플레어(Cloudflare·$NET) 에이전트 결제 제품 디렉터는 17일 녹음된 ‘언체인드 프리미엄’ 인터뷰에서 “이더리움은 샤딩을 추진했지만 DeFi에는 너무 어려웠다”며 “결제에는 적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인터뷰는 22일 공개됐다.
샤딩은 블록체인을 여러 부분으로 나눠 거래 처리 부담을 분산하는 방식이다. 페퍼는 여러 샤드 체인이 각각 거래를 처리하면 전체 처리량을 늘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DeFi에서는 샤드마다 자산 가격이 조금씩 달라질 수 있어 거래와 대출 과정에서 가격을 조정해야 하지만, 결제에서는 이 문제가 상대적으로 작다고 말했다. 페퍼는 “1달러는 1달러다. 어디로 보내도 여전히 1달러”라고 설명했다.
이번 발언은 클라우드플레어가 인공지능 에이전트의 소액 결제 인프라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회사는 웹사이트·데이터·API·MCP 도구에 사용량 기반 결제를 붙이는 모네타이제이션 게이트웨이를 공개했다.
모네타이제이션 게이트웨이는 에이전트가 요청을 보내고 결제한 뒤 콘텐츠나 API를 이용하는 구조를 전제로 한다. 클라우드플레어의 공식 발표에서는 결제 확인과 요청 처리가 HTTP 요청 과정에서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페퍼는 클라우드플레어의 요청 처리 규모가 기존 블록체인의 처리 능력을 넘어설 수 있다고 봤다. 그는 클라우드플레어 HTTP 요청의 일부만 수익화해도 “모든 블록체인을 합친 것보다 더 많은 처리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범용 블록체인은 지금까지 주로 성능이 높은 단일 서버를 사용하는 방식으로 확장해 왔다고도 설명했다. 페퍼는 이 방식이 초당 1만~10만 건의 거래를 처리할 수 있지만, 한계에 도달하면 서버 인스턴스를 추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더리움 생태계에서는 롤업이 여러 실행 환경을 추가하는 방식에 해당한다. 롤업은 거래를 별도 환경에서 묶어 처리한 뒤 결과를 이더리움에 기록하는 구조다.
페퍼는 솔라나(SOL)를 “매우 크고 강력한 서버”를 사용하는 접근으로 분류했다. 다만 그는 “그 방식에 잘못된 점은 없다”고 평가했다.
클라우드플레어가 찾는 구조는 단일 서버의 성능을 키우는 방식이 아니라 여러 인스턴스로 처리량을 늘리는 수평 확장형 구조다. 페퍼는 이더리움에서 롤업이 서버 인스턴스를 추가하는 방식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이더리움은 과거 샤드 체인 중심의 확장 계획을 제시했지만 이후 롤업 중심으로 방향을 바꿨다. 이더리움 공식 로드맵에는 전통적인 샤드 체인이 포함되지 않으며, 데이터 블롭과 롤업을 활용하는 방식이 제시돼 있다.
샤딩과 롤업의 차이는 거래를 어디에서 나눠 처리하느냐에 있다. 샤딩은 네트워크 자체를 여러 처리 영역으로 나누고, 롤업은 별도 실행 환경에서 거래를 처리한 뒤 이더리움에 데이터를 기록한다.
클라우드플레어는 에이전트 결제 기능을 확대하고 있다. 앞서 에이전트 결제 기능이 클라우드플레어 등 CDN에 통합된 사례도 소개된 바 있다.
클라우드플레어의 에이전트 결제 제품인 모네타이제이션 게이트웨이와 월렛은 출시를 앞두고 있다. 페퍼는 자체 블록체인 출시 여부에 대해서는 확정하지 않고 “현재 어떤 선택지가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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