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최근 유지해온 가격대 아래로 밀리며 시장의 방어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거시 긴축 부담이 커진 가운데 온체인 신규 매수세도 뚜렷하게 약해지고 있다.
9월 16일 글래스노드 보고서 '얇은 지지선으로의 붕괴(Breakdown into Thin Support)'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최근 확정 시간 기준 7만6000달러 부근에서 거래됐다. 주간 기준 하락률은 약 4.6%다. 이는 8월 말 이후 지켜온 거래 범위의 하단을 소폭 밑도는 수준이다. 현재 가격은 여전히 활동 중인 투자자들이 평균적으로 지불한 가격인 트루 마켓 평균 7만6700달러보다 약 1% 낮다.
거래 범위 하단은 이 평균값과 100달러 이내에 있어 같은 지지선 역할을 해왔다. 비트코인은 상원의 표결이 진행된 시간대에 이 선을 내준 뒤 계속 아래에 머물렀다. 다만 뉴스 충격에 비하면 낙폭은 제한적이었다. 암호화폐 시장 구조 법안인 클래리티 법안은 9월 15일 상원 표결에서 부결됐다. 채권시장은 이날 금리 인상을 가격에 반영했다. 알트코인은 비트코인보다 더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번 수준의 이탈은 앞서 되돌려진 적이 있다. 같은 지지선은 8월 23일과 9월 10일에도 일시적으로 깨졌지만 두 차례 모두 지켜졌다. 그러나 9월 15일에는 처음으로 종가가 해당 선 아래에서 형성됐다. 두 번째 종가가 아래에서 나오면 단순 이탈이 아니라 추세적 붕괴로 해석될 수 있다. 다음 하단 원가 기준은 최근 5개월 안에 매수된 비트코인의 평균 가격인 단기 보유자 원가 기준 7만1300달러다.
금리 동결 여부와 무관한 긴축 압력
연준은 이날 늦게 금리 결정을 앞두고 있으며 시장은 인상을 예상하고 있다. 실제 인상이 없더라도 통화정책은 이미 스스로 긴축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 미국 근원 인플레이션은 2.4%로 내려가 2021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연방기금금리는 2025년 12월 이후 3.75%에 머물고 있다. 두 수치의 차이인 실질 정책금리는 정책 변화 없이도 1.35%포인트까지 확대됐다.
채권시장은 더 강한 긴축을 요구하고 있다. 2년물 미국 국채금리는 연준 기준금리보다 거의 1%포인트 높다. 이는 채권시장이 실제 결정 전에 금리 인상을 선반영하는 방식이다. 어떤 결정이 나오더라도 비트코인은 2주 전 거래 범위 상단에 있었을 때보다 더 팍팍한 환경을 마주하게 된다. 금리 인상은 2년물이 이미 반영한 전망을 확인하는 결과다. 동결이 나오더라도 물가 둔화로 실질금리는 계속 올라간다.
조용해진 온체인 매수세
비트코인이 거래 범위 안으로 올라선 랠리는 온체인에 유입된 신규 자본이 떠받쳤다. 각 비트코인을 마지막 이동 가격으로 평가한 실현 시가총액은 9월 14일까지 27거래일 연속 증가했다. 이 흐름은 끊겼다. 9월 15일 수치는 28일 만의 첫 유출을 나타냈고 아직 확정되지 않은 9월 16일 수치도 마이너스를 가리키고 있다.
거래소 흐름은 아직 반전되지 않았다. 거래소 보유량의 30일 변화인 거래소 순포지션 변화는 여전히 순유출 상태다. 거래소 잔고도 한 달 전보다 낮다. 비트코인은 계속 거래소 밖으로 빠져나가고 있지만 이를 사들이던 자본 유입은 멈췄다.
미국 현물 ETF도 같은 흐름을 보였다. 표결 전주인 9월 8일부터 14일까지 순유출 규모는 약 3억3400만 달러였다. 월초 며칠 동안 약 10억 달러가 유입된 것과 대조적이다. 이는 시장이 관망세로 돌아섰다는 신호에 가깝다. 실현 시가총액의 일간 변화가 다시 플러스로 돌아서면 매수자가 복귀했다는 뜻이 된다. 반대로 가격이 평균값 아래에 머무는 동안 유출이 이어지면 거래 범위 안에서 매수했던 투자자들이 포기하기 시작했다는 의미가 된다.
대기 자금도 늘지 않는다
스테이블코인은 다음 상승 구간에 필요한 현금성 자금이지만 전체 풀은 커지지 않고 있다.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은 약 3010억 달러로 주간 기준 보합권에 머물렀다. 2026년 4월 고점보다는 약 4% 낮다. 30일 성장률은 차트에 표시된 1.5~2.9% 구간을 조금 밑돈다. 성장률이 이 구간에 머물렀을 때 비트코인의 다음 달 수익률은 평균적으로 가장 강했다. 반대로 성장률이 가장 빠른 구간 뒤에는 손실이 뒤따랐다.
스테이블코인 성장률은 여름철 마이너스 구간에서 회복했다. 대기 자금이 더 줄어드는 국면은 벗어난 셈이다. 그러나 새로 쌓이고 있지도 않다. 돌파에는 신규 달러 유입이 필요하지만 공급은 5개월째 새 고점을 만들지 못했다. 관건은 성장률이 해당 구간 안으로 복귀하느냐다. 그럴 경우 새로운 상승 연료가 들어오기 시작했다는 첫 신호가 될 수 있다.
상장사 재무 매수도 멈췄다
기업 재무 부문은 2025년 큰 매수 주체였지만 현재는 한발 물러섰다. 최근 3개월 동안 상장사의 순매수는 약 5900 BTC에 그쳤다. 2025년 7월 한 달에만 8만9000 BTC를 사들였던 것과 큰 차이다. 이들의 평균 매입가인 기업 재무 원가 기준은 8만500달러다. 현물 가격보다 약 6% 높아 집단 전체로는 평가손실 구간에 놓여 있다.
비트코인은 2026년 1월 이 선 아래로 내려간 뒤 두 차례 회복을 시도했다. 5월과 9월 3일에 각각 해당 가격대를 시험했지만 모두 되밀렸다. 매수를 멈춘 데다 평가손실을 안고 있는 투자자층은 지지선이 되기 어렵다. 8만500달러를 회복하면 기업 재무 부문은 다시 수익권으로 돌아서고 상단 매물 부담도 일부 줄어든다. 그전까지 이들의 평균 진입가는 또 하나의 저항선으로 남는다.

김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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