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알피 레저(XRP Ledger·XRPL)의 한 원장에 3254건의 거래가 포함됐지만, 이 가운데 2000건은 20개 계정이 반복한 1드롭 결제였다. 거래 건수만으로 네트워크의 실제 사용량이나 리플(XRP) 수요를 판단하기 어려운 사례다.
크립토슬레이트는 엑스알피 레저 106,965,249번 원장이 9월 14일 오전 5시 51분 50초에 닫혔고, 해당 원장에 3254건의 거래가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전체 거래 가운데 성공한 거래는 2295건, 실패한 거래는 959건이었다. 2000건은 20개 계정이 각각 100번씩 보낸 1드롭 결제로, 총 전송량은 0.002 XRP에 그쳤다.
거래 유형별로는 Payment가 2467건으로 가장 많았다. OfferCreate는 458건, TicketCreate는 229건, CheckCash는 74건, TrustSet은 22건, AccountSet은 3건이었고 NFTokenCancelOffer도 1건 포함됐다.
OfferCreate 458건 가운데 440건은 tecKILLED 또는 tecUNFUNDED_OFFER 오류 코드를 반환했다. 엑스알피 레저에서는 거래가 실패하더라도 tec 결과로 검증된 원장에 포함되면 거래 비용이 적용될 수 있다.
Payment는 단순한 리플 전송뿐 아니라 여러 통화 간 교환이나 탈중앙화 거래소 경로를 이용한 결제에도 쓰인다. 따라서 Payment 건수만으로 리플이 실제로 이전된 규모나 경제적 거래량을 확정할 수는 없다.
성공한 네이티브 리플 Payment가 전달한 리플은 323.641509 XRP였다. CheckCash 3건에서 전달된 리플은 1950 XRP로, 두 유형을 합친 네이티브 리플 전달량은 2273.641509 XRP다.
다만 이 수치는 발행 자산이나 다른 통화의 이동을 포함한 전체 경제적 거래량과는 구분해야 한다. 거래 유형마다 전달 자산과 처리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번 원장에서 거래 수수료로 소각된 리플은 0.111136 XRP였다. 표준 거래의 최소 수수료는 10 drops이며, 검증된 원장에 포함된 거래는 성공 여부와 관계없이 지정된 수수료만큼 리플이 소각될 수 있다.
엑스알피 레저의 원장 처리 한도는 모든 원장에 고정된 값으로 적용되는 방식이 아니다. 공식 문서는 이전 원장의 거래 수와 합의 소요 시간을 바탕으로 다음 원장의 소프트 한도를 조정하며, 합의에 5초 넘게 걸리면 한도를 낮춘다고 설명한다.
이번 기록은 특정 거래 구성이 하나의 합의된 원장에 포함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그러나 20개 계정에 거래가 집중됐고 반복 결제 비중이 높아, 다양한 참여자가 실제 가치를 이전한 사례로 확대하기는 어렵다.
앞서 본지가 단일 원장에 3254건의 거래가 포함된 기록을 보도했듯, 한 원장에 담긴 거래 묶음 규모는 네트워크의 초당 처리량과 같은 지표가 아니다. 원장별 거래 수는 거래 구성과 합의 처리 시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이번 사례를 실제 채택 수요로 평가하려면 스테이블코인, 탈중앙화 거래소, 경로 결제처럼 경제적 가치가 포함된 거래가 여러 참여 주체 사이에서 지속되는지 함께 살펴봐야 한다. 참여 계정의 분산 정도와 거래당 이전 가치도 거래 건수와 별도로 확인해야 한다.
결국 이번 데이터에서 확인되는 것은 3254건의 거래가 하나의 원장에 포함돼 합의됐다는 사실과, 그 상당 부분이 20개 계정의 반복적인 1드롭 결제였다는 점이다. 거래 건수만으로 엑스알피 레저의 실사용 규모나 리플 수요를 판단하기는 어렵다.


이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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