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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만건 요청·5380개 계정…문샷AI 키미 K3 증류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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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요청을 우회하는 네트워크 게이트웨이 / TokenPost.ai

문샷AI의 키미 K3 개발 과정에서 미국 AI 모델의 기능과 응답을 대규모로 추출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앤트로픽과 미국 안보당국이 관련 정황을 공개했지만 문샷AI에 대한 제재나 기술 유출이 확정된 단계는 아니다.

앤트로픽(Anthropic)은 9월 보고서에서 문샷AI(Moonshot AI)가 이용자가 키미를 사용한다고 인식한 상태에서 요청을 클로드(Claude)로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앤트로픽은 문샷AI가 10일 동안 약 30만건의 요청을 전달했으며 대부분 클로드 오퍼스(Opus)를 대상으로 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싱가포르와 일본에 기반을 둔 것으로 보이는 부정 프록시 계정 5380개가 활용됐다고 설명했다. 앤트로픽 보고서

앤트로픽은 문샷AI가 클로드의 응답과 추론 기록 일부를 저장한 뒤 자체 모델 훈련에 활용했다고 주장했다. 앤트로픽이 집계한 관련 교환은 2026년 5~7월 2300만건을 넘었다. 다만 제시된 수치는 앤트로픽의 자체 조사 결과다.

미국 국가안보국(NSA)·연방수사국(FBI)·사이버보안·인프라보안국(CISA)은 9월 8일 공동 사이버보안 권고문에서 문샷AI를 포함한 중국계 AI 기업들이 미국 주요 모델의 기능을 ‘산업 규모’로 추출했다고 밝혔다. 대상 모델로는 앤트로픽의 클로드, 오픈AI(OpenAI)의 GPT, 구글의 제미나이(Gemini), xAI의 그록(Grok)이 제시됐다. 활동은 2024년 말 이후 이어졌으며 중국 정부가 이를 인지했을 가능성도 언급됐다. NSA 공동 권고문

지식 증류는 대형 ‘교사 모델’의 응답을 활용해 작고 특화된 ‘학생 모델’을 만드는 기술이다. 모델 개발 비용과 추론 자원을 줄이는 일반적인 방식이지만, 미국 당국은 다수의 부정 계정과 우회 접속으로 경쟁 모델의 제한 기능과 추론 능력을 반복 추출하는 행위는 별도 사안으로 보고 있다.

백악관 측은 7월 문샷AI가 앤트로픽의 페이블(Fable) 모델을 증류해 키미 K3를 개발했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태국에 있는 엔비디아($NVDA) GB300 서버 접근 의혹도 나왔지만 형사 제재나 수출통제 위반이 확정됐다는 발표는 없었다. 미국 정부는 합법적인 소규모 증류와 부정한 산업 규모 증류를 구분하는 방향을 제시했다. 액시오스 보도

키미 K3는 문샷AI가 2026년 7월 공개한 오픈웨이트 모델이다. 공개 당시 미국 주요 모델과 경쟁하는 성능으로 주목받았고, 중국 AI 기업의 추격과 고성능 반도체 접근 문제를 둘러싼 논쟁을 키웠다. 본지는 앞서 중국 AI 기업들이 대형 오픈웨이트 모델을 잇달아 공개한 흐름을 보도했다.

그레그 브록먼(Greg Brockman) 오픈AI 공동창업자는 중국 모델이 GPT에서 증류됐는지 판단하기 이르다는 취지로 말했다. 젠슨 황(Jensen Huang) 엔비디아 최고경영자는 증류가 다른 지식과 시스템에서 배우는 과정의 일부라는 취지로 발언했다. 두 발언은 증류 기술 자체와 비인가 방식의 대규모 접근을 구분해야 한다는 업계와 당국의 시각 차이를 보여준다.

중국 상무부는 미국의 주장을 ‘근거 없는 비방’으로 규정했다. 중국 측은 미국이 AI 산업의 독점을 추구하고 있다며 반박했고, 중국 외교부도 양국이 AI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샷AI의 구체적인 반론이나 이용자 고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AP 보도

이번 논란의 핵심은 키미 K3의 성능보다 학습 데이터의 출처와 이용자 요청의 전달 경로다. 앤트로픽의 주장이 사실로 확정되면 모델 이용약관, 개인정보 보호, 기업 기밀, 지식재산권 문제가 함께 제기될 수 있다. 반대로 현재 공개된 주장만으로 문샷AI의 불법 행위나 기술 유출을 단정할 수는 없다.

특히 이용자가 키미를 사용한다고 인식한 상태에서 요청이 클로드로 전달됐다면 AI 라우터와 API 중개 서비스의 고지·데이터 보호 의무도 쟁점이 될 수 있다. 이는 모델 성능 경쟁을 넘어 기업용 API 접근 통제와 학습 데이터 관리 방식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안이다.

반도체와의 연결점은 문샷AI의 태국 엔비디아 GB300 서버 접근 의혹과 미국의 대중 수출통제 문제다. 문샷AI가 차세대 키미 모델 훈련을 위해 엔비디아 블랙웰 칩 확보를 추진했다는 본지의 과거 보도처럼, 중국 AI 기업의 고성능 연산 자원 접근은 별도 쟁점으로 이어져 왔다.

가상자산 시장과의 직접적인 연결점은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키미 K3 공개 당시 중국 AI 기업 주식과 반도체주가 약세를 보였고 비트코인 등 주요 가상자산도 동반 하락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코인데스크는 이를 이번 의혹 자체의 직접 영향이라기보다 AI 경쟁과 반도체 투자심리가 위험자산 전반으로 번진 사례로 설명했다. 코인데스크 보도

국내 독자에게 이번 사안은 중국 AI 모델의 성능보다 해외 모델 API를 이용해 학습 데이터를 확보하는 방식과 고성능 GPU 접근 규제가 국내 AI 기업·클라우드 사업자에 미칠 영향을 가늠하는 사례에 가깝다. 현재 공개된 자료에서는 국내 기업이나 국내 가상자산 사업자가 직접 연루됐다는 내용은 나오지 않았다.

앤트로픽과 미국 안보당국의 주장은 아직 조사와 정책 대응의 출발점에 있다. 향후 미국 정부의 추가 조치와 문샷AI의 반론 공개 여부가 사실관계를 가를 핵심 절차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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