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tro AI가 800만달러(약 108억원) 규모의 시드 투자를 유치하고 사람·로봇·재고 시스템을 연결하는 창고 운영 인공지능(AI) 플랫폼 확대에 나섰다.
CoFound Partners는 9월 29일 Destro AI에 Base10 Partners, Bonfire Ventures, Unshackled Ventures와 함께 투자했다고 밝혔다. 다만 Unshackled Ventures는 같은 라운드 규모를 837만달러(약 113억원)로 기재해 최종 투자금에는 차이가 남았다.
Destro AI의 핵심은 로봇을 직접 제조하는 데 있지 않다. 여러 제조사의 로봇과 사람 작업자의 업무를 하나의 흐름으로 조정하고, 재고·주문 정보를 실시간으로 연결하는 소프트웨어가 중심이다.
회사는 이 구조를 특정 하드웨어에 종속되지 않는 '로봇 중립적' 운영 계층으로 설명한다. 창고 운영자가 특정 로봇 제조사의 장비만 사용하지 않아도 되도록 여러 장비와 작업자를 하나의 작업 체계로 묶는 방식이다.
주요 제품인 MothershipOS는 창고 상태를 분석해 다음 작업을 정하고 작업 우선순위와 인력·로봇 배치를 조정한다. 디지털 트윈 시뮬레이션으로 여러 실행 경로를 비교한 뒤 실제 작업에 반영하는 구조다.
VisionOS는 로봇에 탑재되는 지능 계층이다. SKU를 식별하고 재고 수량을 확인하며, 물체를 집어 옮기거나 배치하는 작업을 수행하도록 설계됐다.
Destro AI는 바코드 스캔이나 수동 검증 없이 물류 현장의 물체를 인식하는 기능을 내세우고 있다. 다만 공개된 사례에서 실제 처리량 개선률과 인건비 절감액, 투자 회수 기간은 제시되지 않았다.
Destro AI는 8월 3일 Yusen Logistics와 협력을 발표했다. 초기 적용 분야는 환적 작업에서 카트 이동을 최적화하는 것으로, 트럭에서 내린 화물을 여러 출고 차량용으로 다시 분류하는 과정에서 작업자와 자율이동로봇(AMR)의 업무를 조정한다.
Yusen Logistics는 팔레트 이동과 AI 기반 작업 검증도 평가할 예정이다. 회사는 작업 가시성, 워크플로 최적화, 운영 유연성 향상을 기대한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성과 수치는 공개하지 않았다.
테크크런치는 미국 북서부 Yusen Logistics 시설에서 Miva Robotics 로봇 3대를 활용한 파일럿이 진행됐다고 전했다. 사람 작업자가 화물을 카트에 분류하면 로봇이 적재된 카트를 목적지로 옮기는 방식이다.
테크크런치는 Destro AI가 초기 파일럿을 로봇 26대 규모로 확대하고 미국 남부 캘리포니아 Yusen Logistics 시설에서 로봇 17대를 활용한 추가 파일럿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만탄 파와르(Manthan Pawar) Destro AI 창업자 겸 CEO는 “우리가 로봇 기업들과 경쟁해 이기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우리가 로봇 기업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로봇 자체의 성능보다 여러 장비와 작업자의 운영을 조정하는 능력을 경쟁력으로 내세운다는 설명이다.
CoFound Partners는 Destro AI가 창업 6개월 만에 글로벌 상위 10위권 물류 서비스 업체와 기업 파일럿을 확보했고, 5억달러(약 6770억원)의 자금을 받은 경쟁사를 맞대결 평가에서 이겼다고 밝혔다. 경쟁사 이름과 평가 기준은 공개되지 않았다.
투자사와 회사 측은 대규모 로봇 도입 전 단계의 창고가 많다는 점을 사업 기회로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이와 관련한 '95%의 창고가 로봇을 대규모로 사용하지 않는다'는 수치는 독립 조사기관의 검증 자료가 아니라 회사와 투자사 측 주장이다.
창고 자동화에서 AMR은 정해진 경로를 따라 이동하는 장비를 넘어 작업장 상태에 따라 운반 경로와 순서를 조정하는 역할을 맡는다. Destro AI는 이 과정에서 개별 로봇의 이동 기능보다 사람, 장비, 재고, 출고 우선순위를 연결하는 운영 소프트웨어에 초점을 맞췄다.
현재 공개된 Yusen Logistics 적용 사례는 카트 이동 중심의 파일럿과 확대 배치 단계다. 손재주가 필요한 집기·분류 작업까지 안정적으로 확장할 수 있을지는 추가 검증이 필요하며, Destro AI는 로봇 26대 규모의 배치와 남부 캘리포니아 추가 파일럿을 진행할 예정이다.

김미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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