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ORCL)이 기업용 AI 실행 런타임 ‘Fusion Claw’를 공개하고 이를 적용한 에이전트형 애플리케이션 25개를 추가했다. 이에 따라 오라클의 Fusion Agentic Applications 포트폴리오는 75개로 확대됐다.
오라클은 29일(현지시간) Fusion Claw가 AI 모델의 추론·계획과 결정론적 기업용 계산·거래 처리를 결합한다고 밝혔다. 신규 애플리케이션은 현재 이용 가능한 제품으로 소개됐다.
Fusion Claw는 대규모언어모델이 모든 계산과 거래를 직접 처리하지 않는 구조를 택했다. AI는 문제를 해석하고 작업 순서를 설계하며, 대량 데이터 계산과 거래 실행은 기존 기업용 소프트웨어가 맡는다.
오라클은 이 방식으로 장시간 이어지는 업무와 반복적인 재계획, 시뮬레이션, 모델링을 처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모델 호출을 필요한 단계로 제한해 비용과 실행 오류를 줄일 수 있다는 설명도 내놨지만, 정량적인 비용 절감률은 공개하지 않았다.
신규 애플리케이션은 회계 예외 조사, 인력 배치 계획, 배송 통합, 영업 구역 설계 등을 지원한다. 심층 리서치와 계산, 시뮬레이션, 모델링, 지속적인 재계획도 주요 기능으로 제시됐다.
자율 실행을 통제하기 위한 장치도 포함됐다. 사용자는 ‘Enterprise Operating Envelope’에 목표와 권한, 정책, 위험 기준, 승인 요건을 설정할 수 있다.
업무가 끝나면 적용된 정책과 의사결정, 실행된 거래를 기록한 ‘Outcome Receipt’가 생성된다. 자동화 수준은 사람의 검토가 필요한 방식부터 위임된 권한 안에서 완전 자동 실행까지 조정할 수 있다.
초기 지원 모델은 구글의 Gemini와 OpenAI 모델이다. 외부 시스템 연결에는 API, Model Context Protocol(MCP), Agent2Agent 프로토콜이 사용된다.
Fusion Agentic Applications는 오라클 퓨전 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 안에서 여러 AI 에이전트가 기업 업무를 수행하도록 설계된 제품군이다. 오라클은 2026년 3월 ERP, 인사관리, 공급망, 고객경험 분야에서 22개 애플리케이션을 공개한 바 있다.
이번 발표는 기존의 업무 보조 기능을 넘어 복잡한 목표를 여러 단계로 나눠 실행하는 방향으로 제품군을 확장한 사례다. 본지는 앞서 오라클이 인사관리용 AI 애플리케이션 8종을 공개한 내용을 전한 바 있다.
알리 핀더(Aly Pinder) IDC 리서치 부사장은 Fusion Claw를 개별 업무 보조에서 복잡한 업무 목표를 수행하는 애플리케이션으로 넘어가는 사례로 평가했다. 그는 기업용 AI가 단순한 질문 응답을 넘어 실제 업무 흐름을 수행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는 점에 의미를 뒀다.
롭 피셔(Rob Fisher) KPMG 인터내셔널 글로벌 자문 총괄은 기업용 AI의 자율성이 커질수록 신뢰성과 통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권한과 승인 절차, 실행 결과 기록을 제품 구조에 포함한 이유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다만 오라클은 생산 환경에서의 성능 자료나 측정된 비용 절감 효과를 제시하지 않았다. 25개 신규 애플리케이션의 실제 사용량과 매출 기여도도 공개되지 않았다.
기업용 AI 에이전트 시장에서는 업무를 얼마나 자동화할 수 있는지뿐 아니라 오류가 발생했을 때 누가 승인하고 결과를 추적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Fusion Claw는 목표·정책·위험 기준·승인 요건을 하나의 운영 범위로 묶고, 실행 결과를 문서화하는 방식으로 이 문제에 대응한다.
이번 발표에서 Fusion Claw와 가상자산·블록체인 인프라의 직접적인 통합 사례는 제시되지 않았다. 현재 확인된 내용은 기업용 AI 소프트웨어의 실행 구조와 통제 체계 확대에 한정된다.

김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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