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에너지규제위원회(FERC)가 1.8GW 규모 데이터센터 전력계약을 둘러싼 ComEd의 취소 통지를 거부했다. 대상 사업은 일리노이주 졸리엣에 추진 중인 200억달러(약 27조5000억원) 규모 데이터센터다.
FERC는 22일(현지시간) ComEd와 PowerHouse Hillwood Holding이 체결한 ‘Transmission Security Agreement(TSA)’의 취소 통지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FERC는 관련 동의의견에서 이 같은 결정을 밝혔다.
TSA는 대규모 전력 수요처의 송전망 이용 조건과 비용 부담을 정하는 계약이다. 이번 사업의 계획상 전력 수요는 1.8GW지만, 데이터센터 착공과 전력 공급, 200억달러 투자 집행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FERC는 계약에 포함된 신용보강 조항의 의미를 직접 판단하지 않았다. ComEd와 PowerHouse Hillwood 사이의 계약 분쟁이 미국 일리노이 북부지방법원에 계류 중인 만큼, 구체적인 계약 해석은 법원이 다뤄야 한다고 봤다.
논란의 핵심은 PowerHouse Hillwood가 TSA의 초기 신용보강 요건을 1달러 규모 신용장으로 충족했다고 주장한 점이다. 데이비드 라커트(David LaCerte) FERC 커미셔너는 1달러 보증이 “커피 한 잔 가격보다 적다”고 비판했다.
데이비드 로스너(David Rosner) FERC 커미셔너는 신용보강 장치가 데이터센터 개발이 중단될 경우 주택과 소상공인 등 기존 전력 고객에게 비용이 전가되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비용회수계약을 통해 프로젝트 위험을 공공이 아니라 개발업체가 부담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FERC는 지난 3월 ComEd와 PowerHouse Hillwood의 TSA를 승인했다. 당시 해당 계약이 양측이 자유롭게 협상한 개별 계약에 해당한다고 보고 받아들였으며, 계약에는 데이터센터가 지연되거나 취소될 경우 일정 수준의 송전 관련 비용을 부담하는 조항과 종료 수수료가 포함됐다.
다만 TSA 승인 자체가 고객 보호를 충분히 보장한다는 뜻은 아니다. 송전망 증설 비용이 커질 경우 관련 비용이 ComEd의 전체 송전요금에 반영돼 다른 전력 고객에게 분담될 가능성이 계약 분쟁의 배경이 됐다.
FERC의 이번 결정은 TSA가 즉시 소멸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반대로 데이터센터의 최종 투자나 완공이 확정됐다는 뜻은 아니다.
PowerHouse Hillwood는 7월 26일 ComEd를 상대로 계약 관련 소송을 제기했고, ComEd는 같은 날 사건을 연방법원으로 옮겼다. 법원 기록에는 사건번호가 1:2026cv08860으로 기재돼 있다.
법원 사건 기록상 소송은 계약 위반 여부를 다룬다. 1달러 신용장이 TSA의 신용보강 요건을 충족하는지와 계약 조항의 구체적인 의미는 아직 법원 판단이 나오지 않았다.
졸리엣시가 공개한 개발 계획에는 PowerHouse와 Hillwood의 ‘Joliet Technology Center’ 사업이 소개돼 있다. 그러나 최종 투자 집행과 완공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
이번 사안은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가 실제로 발생하기 전에 송전망 투자 위험을 누가 부담할지를 둘러싼 계약 분쟁이다. 가상자산이나 반도체 산업과의 직접적인 연결점은 확인되지 않았다.
대규모 데이터센터 사업에서는 개발업체가 부담할 비용과 기존 전력 고객에게 전가될 수 있는 비용을 계약으로 구분하는 것이 핵심 쟁점이 된다. 앞서 데이터센터 개발과 지역 반발을 다룬 본지 보도에서도 대규모 AI 인프라 사업의 비용과 지역사회 부담 문제가 제기된 바 있다.
FERC는 대규모 전력 수요 프로젝트의 비용 부담 기준을 마련하기 위한 별도 절차도 진행 중이다. 지역송전기구와 독립계통운영자는 11월 중순까지 관련 개선안에 답변할 예정이다.
PowerHouse Hillwood 사업의 최종 계약 관계와 1달러 신용보강의 적정성은 연방법원 판단에 따라 정해질 예정이다.

최윤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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