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채굴 인프라 기업 룩소르(Luxor)가 10억달러(약 1조3690억원) 규모의 ASIC 거래 경험을 바탕으로 AI 인프라 사업에 진출했다.
룩소르는 24일 ‘룩소르 AI’를 출범하고 AI 데이터센터를 대상으로 에너지 공급, GPU·AI 서버 조달, 컴퓨트 거래, 클라우드, 데이터·리서치 사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비트코인 채굴 과정에서 축적한 하드웨어·소프트웨어·전력 운영 역량을 AI 분야로 확장하는 방식이다. 룩소르 공식 발표
룩소르 AI의 사업은 하드웨어, 에너지, 컴퓨트, 파생상품, 클라우드로 나뉜다. 하드웨어 부문은 GPU와 AI 서버를 조달해 고객사에 공급한다. 룩소르는 주요 장비 제조사의 부가가치 재판매업체(VAR)로 활동하며 국제 운송과 물류도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에너지 부문에서는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과 수요반응 사업을 추진한다. 룩소르는 소매 전력공급자(REP) 면허와 전력 일정관리 사업자(QSE) 지위를 활용해 전력망 운영 신호에 맞춰 데이터센터의 전력 사용량을 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ERCOT와 SPP 전력시장에서 사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관리하는 부하는 75MW를 넘는다고 설명했다.
컴퓨트 부문에서는 GPU를 보유한 사업자와 기업 구매자 사이의 물리적 컴퓨트 계약을 중개한다. 단기·장기 컴퓨트 공급계약을 거래하고 자체 컴퓨트 거래 펀드도 운영한다. 컴퓨트 대여가격 지수를 기초로 한 옵션·선도계약 등 장외 파생상품도 제공할 예정이다.
개발자용 클라우드 서비스인 텐키 클라우드도 룩소르 AI 사업에 포함됐다. 텐키 클라우드는 GitHub Actions 러너, AI 코드 검토 도구, 샌드박스 환경을 제공한다. 룩소르는 해당 서비스가 올해 180만건의 작업을 처리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 확대는 채굴업체가 보유한 전력·부지·장비 조달 역량을 다른 연산 수요에 활용하는 사례다. 비트코인 채굴용 ASIC과 AI용 GPU는 용도가 다르지만 전력 확보, 하드웨어 조달, 연산능력 판매가 사업 운영의 핵심이라는 점은 겹친다. 비트코인 채굴 기업들이 전력과 설비를 재배치하는 흐름도 이어지고 있다.
룩소르는 지난해 12월 GPU와 AI 서버 조달로 하드웨어 사업을 넓혔다. 당시 회사는 비트코인 채굴업체를 대상으로 구축한 장비 조달·물류·금융 체계를 AI·고성능컴퓨팅(HPC) 분야에 적용한다고 밝혔다. 이번 발표에서는 하드웨어를 넘어 전력, 컴퓨트 계약, 파생상품, 개발자 클라우드까지 사업 범위를 확대했다. 룩소르의 2025년 발표
룩소르는 비트코인 채굴과 AI를 하나의 컴퓨트 인프라 사업으로 묶는다는 구상이다. 다만 AI 인프라 사업의 실제 매출 규모와 고객 구성은 공개하지 않았다.

정민석 기자
댓글0
첫 댓글을 남겨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