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학습데이터 기업 스노클AI의 기업가치가 35억달러(약 4조8160억원)로 평가됐다. 회사는 3억5000만달러(약 4816억원) 규모의 시리즈E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 라운드는 인사이트파트너스와 S32가 공동 주도했다. 애디션, 라이트스피드, 그레이록, GV, 웰스파고 등 기존 투자자도 참여했다고 테크크런치는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노클AI의 기업가치는 지난해 5월 시리즈D 투자 당시 13억달러(약 1조7888억원)에서 약 17개월 만에 3배 가까이 높아졌다. 당시 회사는 1억달러(약 1376억원)를 조달했다.
스노클AI는 당초 AI 학습데이터에 붙이는 라벨을 자동화하는 소프트웨어를 제공했다. 이후 고객이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완성형 데이터세트와 강화학습용 환경을 공급하는 '데이터 서비스' 사업으로 중심을 옮겼다.
이 사업은 약 1년 전 시작됐다. 회사 발표에 따르면 데이터 서비스 출시 이후 매출 연환산 규모는 18배 이상 증가했고, 이번 주 기준 3억7500만달러(약 5160억원)에 도달했다.
스노클AI가 공급하는 데이터세트는 소프트웨어와 AI 모델을 활용해 합성한다. 분야별 전문가가 데이터 설계와 검수에 참여해 모델 학습과 평가에 필요한 품질을 보완한다.
회사는 전문가의 노동시간만 판매하는 방식과 차별화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는 시나리오와 작업, 평가 기준을 설계하고 AI는 품질관리 과정의 상당 부분을 자동화한다.
코딩·법률·의료 분야 전문가 네트워크가 이 사업에 활용된다. 스노클AI는 최첨단 AI 연구소와 대형 클라우드 기업, 일반 기업, 미국 연방정부 기관을 고객군으로 제시했으며 코딩 데이터가 주요 수요 분야라고 밝혔다.
알렉스 래트너(Alex Ratner) 스노클AI 공동창업자 겸 CEO는 “앞으로 상당 기간 AI 연구소가 가치 있게 활용할 데이터에는 인간의 입력이 포함될 것”이라며 “동시에 복잡성이 커지는 만큼 모든 데이터가 합성·자동화 방식을 활용해야 한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인간 전문가의 판단과 자동화 기술을 함께 사용하는 사업 구조를 설명한 발언이다.
앤디 해리슨(Andy Harrison) S32 파트너는 “데이터는 더 희소하고 전문화됐으며 찾기 어려워지고 있다”며 “가장 복잡하고 성능이 높은 모델을 학습시키려면 더 우수한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AI 모델이 고도화될수록 학습과 평가에 필요한 데이터의 전문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의미다.
AI 모델 개발사가 단순한 데이터 라벨링을 넘어 복잡한 학습·평가 데이터를 요구하면서 완성형 데이터와 강화학습 환경을 제공하는 사업이 주목받고 있다. 스노클AI는 고객이 직접 전문가를 모집하고 데이터를 가공하는 대신 완성된 데이터 상품을 제공하는 구조를 택했다.
데이터 서비스는 고객이 데이터를 직접 가공하지 않고 완성된 데이터세트나 관련 환경을 제공받는 사업 모델이다. 스노클AI는 합성 데이터와 전문가 검수를 결합해 특정 산업과 작업에 맞춘 데이터 상품을 공급한다.
이번에 확보한 자금은 연구원과 엔지니어 채용, 기업·정부 사업 확대에 투입된다. 스노클AI는 제3자 AI 모델 평가와 새로운 산업 분야 및 데이터 유형으로의 확장도 추진할 계획이다.
회사는 성장 확대를 우선하면서 올해 수익성 확보를 목표로 제시했다. 다만 데이터 서비스 확대가 실제 순매출과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는지는 향후 고객 확대와 실적을 통해 확인될 예정이다.
스노클AI는 공동창업자 알렉스 래트너와 스탠퍼드 AI 연구소의 연구를 바탕으로 2019년 상업적으로 출범했다. 소프트웨어 판매에서 완성형 데이터와 시뮬레이션 환경 공급으로 사업 중심을 옮긴 뒤 매출 연환산 규모와 기업가치를 함께 키웠다.

이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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