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노출도가 높은 전공을 졸업한 미국 대학생의 첫 취업 가능성이 5%포인트 낮아지고, 졸업 직후 첫 분기 소득은 1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인구조사국 연구진은 10일 공개한 CES-26-56 워킹페이퍼에서 2016~2024년 학사학위 졸업자 666만5500명의 고용·소득 흐름을 분석해 이같이 밝혔다. 표본은 미국 24개 주 350개 이상 교육기관에서 수집됐으며, 전체 학사학위의 약 29%를 포함했다. 미국 인구조사국 연구
연구 대상은 컴퓨터과학과 정보시스템 등 소프트웨어 개발과 가까운 전공이 주로 포함된 AI 노출도 상위 10% 집단이다. 연구진은 전공 자체가 AI로 대체됐다고 분석한 것이 아니라, 해당 전공 졸업생이 진출할 가능성이 높은 직업의 업무 특성을 바탕으로 AI 노출도를 산출했다.
고노출 전공 졸업생의 소득 감소 폭은 대규모 경기침체기에 졸업한 경우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소득 감소분의 약 절반은 기존 고임금 산업 내부의 임금 하락에서 발생했고, 나머지는 정보·전문과학기술서비스에서 소매·외식업 등 상대적으로 임금이 낮은 업종으로 이동한 데서 비롯됐다.
다만 격차는 시간이 지나면서 줄었다. 연구진은 AI 노출도가 높은 전공 졸업생의 소득 격차가 약 2년 뒤 5% 수준으로 축소됐다고 분석했다. AI 확산 이전에 졸업한 집단과 장기적으로 격차를 완전히 회복할지는 판단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ChatGPT가 공개된 2022년 말 이후의 노동시장 흐름을 전공별 AI 노출도와 비교했다. AI 노출도는 실제 기업의 AI 도입률이나 해고 규모가 아니라 직업 업무가 AI 기술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을 나타내는 지표다.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은 청년층 고용 악화에서 AI보다 전체 구인 감소의 영향이 더 컸다고 분석했다. 2023년 4월부터 2025년 12월까지 구인 감소가 청년층의 고용인구비율과 실업률 악화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고, AI 관련 일자리 수요 변화는 추가 압박 요인으로 작용했다.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분석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은 AI가 미국 경제 전반의 일자리를 일괄적으로 없앴다기보다, 경험이 부족한 신규 진입자의 첫 취업 기준을 높이는 양상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2026년 1분기 최근 대학 졸업자의 고용인구비율은 미국 전체에서 79%였다.
전공 선택에 대한 불안도 조사됐다. Study.com이 미국 대학 졸업생 26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서 커뮤니케이션·저널리즘·미디어 전공자의 43%는 AI의 영향을 고려하면 다른 전공을 선택했을 것이라고 답했다. 생물·생명과학은 28%, 심리학은 22%였다. Study.com 조사
Study.com 설문에서는 AI를 고려할 경우 다른 전공을 택했을 것이라는 응답이 전체적으로 22%였고, 77%는 AI의 영향을 감안해도 대학 진학이 옳은 선택이었다고 답했다. 페이지 본문에는 동일 전공을 다시 선택하겠다는 응답이 78%로도 제시돼 질문 문항에 따른 수치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미국 인구조사국 연구는 AI 노출 전공 졸업생이 취업 자체를 포기했다기보다 첫 직장을 구하는 시점에 취업 확률이 낮아지고, 상대적으로 임금이 낮은 산업으로 이동했다고 분석했다. 이후 직장 이동률이 높아지고 소득 격차가 줄었다는 점은 노동시장 적응이 진행됐을 가능성을 보여주지만, 장기 회복 여부까지 확인한 결과는 아니다.
연구 표본은 미국 전체 대학 졸업생을 완전히 대표하지 않을 수 있다. 대형 공립·도시·연구중심 대학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고, 알래스카와 미시간 거주·근무자는 분석에서 제외됐다.
이번 연구는 정식 학술지 논문이 아닌 워킹페이퍼다. 미국 인구조사국도 문서에서 연구 결과가 기관의 공식 견해나 정책적 승인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명시했다.
따라서 연구 결과만으로 AI가 초기 취업과 소득 약화를 단독으로 일으켰다고 단정할 수 없다. 전체 구인 감소와 산업 이동이 함께 작용했을 가능성을 고려해야 하며, Study.com 설문 역시 표본 규모와 조사 방식이 달라 행정자료 기반 연구와 직접 비교하기 어렵다.
이번 워킹페이퍼는 전공별 AI 노출도와 졸업 직후 고용·소득 변화를 연결했다는 점에서 AI 확산 이후 청년층 노동시장 진입 약화 논의를 구체화했다.

이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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