칩 로이 미국 공화당 하원의원이 인공지능(AI) 규제에는 반대하면서도 AI 기업 최고경영자(CEO)를 의회 청문회에 불러 안전 대책을 설명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칩 로이(Chip Roy) 미국 공화당 하원의원은 18일(현지시간) CNBC 프로그램 ‘스쿼크박스’에 출연해 “나는 어떤 것도 규제하고 싶지 않다”며 “자유시장과 제한된 정부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그의 발언은 새로운 규제보다 의회의 감독과 기업의 설명 책임을 강조한 것이다. CNBC는 로이 의원의 발언을 전했다.
로이 의원은 AI 기업 CEO들이 의회 청문회에 참석해 안전 우려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설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처럼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치는 사안에 대해 기업 관계자들이 의회에 나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설명하도록 하는 것은 연방정부 체계에서 의회가 맡을 수 있는 역할”이라고 말했다.
로이 의원이 제시한 방식은 AI 개발을 직접 제한하기보다 기업의 투명성과 의회의 감독 권한을 활용하는 접근이다. 그는 AI가 사회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기업이 책임 있게 대응해야 한다고 보면서도 정부 개입이 경쟁과 자유기업 활동을 위축시켜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미국 정치권에서는 AI 개발 속도와 안전장치를 둘러싼 논쟁이 커지고 있다. CNBC는 최근 앤트로픽 연구원이 AI가 10년 안에 인류를 위협할 수 있다고 주장한 뒤 우려가 확대됐다고 전했다.
다리오 아모데이(Dario Amodei) 앤트로픽 최고경영자는 최근 글에서 AI 개발 속도를 늦추기 위한 추가 규제를 요구했다. 오픈AI의 샘 알트먼(Sam Altman)과 xAI의 일론 머스크(Elon Musk)도 아모데이의 문제의식에 동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 의원은 이번 주 미래생명연구소(Future of Life Institute)가 주최한 행사에도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그레그 카사르 하원의원,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전략가 등 진보 성향 또는 보수 성향 인사들이 함께했다.
AI 규제 방식에 대해서는 초당적 우려가 있지만 대응책에는 합의가 부족한 상황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AI 개발 속도를 늦추면 중국과의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입장을 보여왔고, 진보 성향 의원들은 더 강한 안전장치와 규제를 요구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AI 위협을 ‘사기’라고 부르며 규제에 반대해왔다. 반면 버니 샌더스 의원은 더 강한 안전장치와 AI ‘초지능’ 금지를 주장하는 등 정치권 내부의 입장 차이가 이어지고 있다.
로이 의원은 자신을 AI 위험을 과도하게 강조하는 ‘AI 종말론자’로 보지 않는다면서도 지역사회와 생명을 보호할 책임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지역사회와 생명을 보호할 책임이 있다”며 “경쟁과 자유기업이 우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하원은 18일 기준 AI 안전과 관련한 주요 조치를 확정하지 않았다. 하원은 워싱턴을 떠났고, 상원은 앞으로 2주 동안 회기를 이어간 뒤 지역구로 돌아갈 예정이다.

서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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