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NVDA)가 러스트로 GPU 커널을 작성할 수 있는 두 개발 경로를 공개했다. 기존에는 러스트로 CUDA 커널을 호출할 수 있었지만, 커널 자체는 주로 CUDA C++ 등 다른 언어로 작성해야 했다.
엔비디아는 9월 8일 기술 블로그에서 러스트 기반 CUDA 개발 프로젝트인 cuda-oxide와 cutile-rs를 소개했다. 두 프로젝트는 러스트 코드를 GPU에서 실행되는 커널로 연결하고, 엔비디아 GPU용 저수준 언어인 PTX로 컴파일하는 경로를 제공한다.
이번 지원의 대상인 GPU 커널은 GPU에서 직접 실행되는 연산 코드다. 엔비디아는 러스트를 AI 시스템 소프트웨어와 GPU 연산 사이의 언어 간극을 줄이는 수단으로 제시했다.
cuda-oxide는 CUDA의 SIMT 프로그래밍 모델에 대응한다. 개발자가 하나의 스레드가 수행할 작업을 작성하면 GPU가 이를 여러 스레드로 실행하는 방식으로, 스레드와 공유 메모리를 직접 관리할 수 있다.
cutile-rs는 Tile 프로그래밍 모델을 지원한다. 개발자는 데이터 블록 단위의 연산을 작성하고, 컴파일러가 실제 스레드 배치와 메모리 구조를 결정한다.
엔비디아는 아키텍처별 세부 조정을 줄일 수 있다는 이유로 Tile 방식을 우선 고려하라고 안내했다. 다만 스레드와 공유 메모리를 직접 제어해야 하는 경우에는 SIMT 방식이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두 프로젝트의 핵심은 러스트의 소유권 규칙을 GPU 연산에 적용하는 데 있다. 여러 스레드가 같은 메모리를 잘못 다루거나 하나의 출력 버퍼를 입력과 출력에 동시에 사용하는 코드는 실행 전에 컴파일 오류로 처리될 수 있다.
cuda-oxide는 아직 초기 알파 단계다. 고정된 nightly 러스트 도구체인이 필요하고, 공유 메모리를 사용하려면 현재 unsafe 코드가 요구된다.
cutile-rs는 안정 버전 러스트에서 작동하며 Hugging Face의 Grout 추론 엔진과 mistral.rs에서 사용됐다. 그러나 API가 바뀔 수 있고 지원 범위도 아직 완전하지 않다.
엔비디아 개발자 생태계 부문 부사장 안킷 파텔(Ankit Patel)은 러스트 개발자가 CPU부터 GPU까지 CUDA 플랫폼 전반에서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CUDA 커널을 넘어 플랫폼 전체에서 러스트 활용 범위를 넓히려는 방향으로 읽힌다.
엔비디아는 9월 9일 솔라나 재단과 함께 러스트 재단(Rust Foundation)의 플래티넘 회원이 됐다. 러스트 재단은 러스트콘퍼런스 2026 개막식에서 두 기관의 가입을 발표했다.
플래티넘 회원 비용은 연간 32만5000달러(약 4억4883만원)이며 이사회 의석이 제공된다. 러스트 재단은 러스트가 솔라나 생태계와 AI 인프라에서 각각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발표는 GPU 성능뿐 아니라 개발 언어와 도구 생태계가 CUDA 경쟁력에 미치는 영향도 보여준다. 엔비디아는 외부 언어를 별도 생태계로 남겨두기보다 CUDA 개발 환경 안으로 연결하는 경로를 제시했다.
앞서 에이엠디 그래픽카드에서 CUDA를 구동한 오픈소스 패키지는 제한된 하드웨어와 라이브러리에서 호환성을 검증하는 데 그쳤다. 이번 발표는 하드웨어 호환성 확대와 별개로 엔비디아가 자사 CUDA 생태계의 개발 언어 선택지를 넓힌 사례다.
현재 CUDA Rust는 상용 서비스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완성형 도구가 아니다. 다만 GPU 커널 작성 언어를 러스트로 넓히면서 AI 인프라와 블록체인 개발자가 CUDA 환경에 접근할 수 있는 선택지가 추가됐다.

정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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