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인공지능(AI) 모델의 잠재력 가운데 실제로 활용되는 부분은 5~10%에 그친다는 진단이 나왔다. 모델 성능이 더 높아지지 않더라도 기업과 일반 사용자가 기존 AI를 업무에 연결하면 활용 범위를 넓힐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리오 아모데이(Dario Amodei) 앤트로픽 CEO는 15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세일즈포스 연례 행사 드림포스에서 “AI 기술 개발이 지금 당장 멈추더라도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잠재적 가치의 5~10% 정도만 사용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테크레이더는 아모데이 CEO의 발언을 전했다.
아모데이는 현재 AI 모델의 능력이 실제 활용 속도보다 앞서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과 개인 사용자가 현행 모델이 할 수 있는 일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면서 기술 능력과 사용 수준 사이에 간극이 생겼다는 것이다.
앤트로픽 내부 사례도 제시했다. 일부 직원은 클로드를 세일즈포스 등 기업 데이터와 직접 연결해 한 주간 규모가 가장 큰 거래를 분석하고, 이탈 가능성이 높은 주문을 찾고, 거래 진행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를 파악하고 있다.
성사 가능성이 높은 거래 기회를 추가로 분석하는 작업도 이뤄지고 있다. 아모데이는 이런 기능이 미래 기술이 아니라 현재 AI 모델로 가능한 작업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이 같은 기능을 실제 업무에 도입한 사용자는 아직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기업 내부 데이터와 업무 흐름을 모델에 연결하면 같은 모델이라도 활용 방식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드림포스에서 논의된 세일즈포스와 앤트로픽의 협력도 이 흐름과 맞닿아 있다. 세일즈포스는 지난달 클로드의 추론 능력을 자사 데이터·업무 흐름·비즈니스 로직·거버넌스와 결합하는 ‘클라우드포스(Claudeforce)’를 발표했다.
초기에는 클로드 안에서 세일즈포스의 고객 정보를 활용하고 영업 관련 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37개 사전 구축 기능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세일즈포스는 클라우드포스의 기업용 통합 구상을 공식 발표했다.
클라우드포스는 AI 모델 자체의 성능을 높이는 방식보다 기업 데이터와 업무 규칙을 모델에 연결하는 방식에 초점을 둔다. 데이터 접근 권한과 거버넌스를 함께 반영해야 실제 업무에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핵심이다.
아모데이는 최첨단 AI 모델의 발전 속도를 늦추자는 입장과 기업의 AI 도입을 늦추자는 주장은 다르다고 설명해왔다. 모델 개발 속도를 조정하더라도 기업은 기존 모델을 업무에 더 깊이 연결하고 복잡한 작업을 맡길 수 있다는 논리다.
이와 관련해 앤트로픽 CEO가 AI 모델 고도화 속도를 늦춰야 한다고 밝힌 앞선 논의에서도 모델 성능 향상과 AI 활용 확대는 별개의 과제로 다뤄졌다.
AI 산업의 경쟁 기준도 모델의 매개변수나 추론 성능만으로 정해지지 않을 수 있다. 기업 데이터를 안전하게 연결하고 권한과 업무 규칙을 반영하며 반복 작업을 실제 처리 과정에 포함하는지가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드림포스는 15일부터 17일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진행됐다. 행사에서는 세일즈포스가 AI 인터페이스 계층인 ‘AI포스(AIforce)’도 공개했다.
AI 모델의 능력과 기업 시스템을 어떻게 연결할지에 대한 논의가 이어진 가운데, 아모데이는 현재 기술의 미사용 영역이 여전히 크다는 점을 강조했다.

정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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