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드 호프먼(Reid Hoffman) 링크드인 공동창업자는 16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POLITICO ‘Decoded Summit’에서 시민이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혜택을 먼저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호프먼은 “AI는 미국인에게 끔찍하게 마케팅됐다”고 말했다. AI 개발을 중단해야 한다는 주장과 개발을 서둘러야 한다는 주장이 맞서지만, 일반인이 AI를 통해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는 충분히 설명되지 않았다는 취지다.
그는 2028년 미국 대선을 염두에 둔 기술 낙관론의 조건으로 추상적인 미래 약속보다 의료·교육·법률 지원처럼 생활에서 확인할 수 있는 효용을 제시했다.
호프먼은 특정 후보나 선거운동 계획을 제시하지 않았다. 다만 기술 낙관론이 유권자를 설득하려면 거대한 변화보다 시민이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결과를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호프먼이 같은 날 공개한 에세이에서 모든 미국인에게 의료·교육·법률 지원을 위한 무료 AI 비서를 제공하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이 구상은 기존 무료 챗봇보다 강화된 도구를 시민에게 제공하자는 내용이다. 시행 결정이나 기업의 공식 채택이 이뤄졌다는 의미는 아니다.
호프먼은 AI가 사이버보안의 취약점을 찾고 백신 개발을 앞당기는 데 쓰일 수 있다고 봤다. 동시에 AI의 위험을 과도하게 단정하는 쪽과 효용을 무조건 확신하는 쪽 모두에 거리를 뒀다.
그는 AI 논의가 일자리 감소와 인류 존립 위험, 국가 경쟁력 같은 거대한 주제에 치우쳤다고 지적했다. 의료비 절감과 교육 지원, 공공서비스 개선처럼 유권자가 체감할 수 있는 혜택은 상대적으로 덜 제시됐다는 판단이다.
데이터센터 건설을 둘러싼 지역사회 갈등도 호프먼이 짚은 의제다. 그는 지방정부가 기업과 협상할 때 전기요금 인하, 고용 보장, 도로와 인프라 개선, 세금 감면을 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질·대기질·소음 보호도 협상 대상에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AI 인프라 확대에 따른 부담에 상응하는 혜택을 주민이 받아야 한다는 논리다.
사티아 나델라(Satya Nadella) 마이크로소프트 CEO도 데이터센터가 세수와 일자리, 학교 등 지역사회에 구체적인 이익을 제공해야 주민의 동의를 얻을 수 있다는 취지로 말한 바 있다.
나델라의 발언은 데이터센터 확대가 전력과 환경 문제를 넘어 지역사회와의 이해관계 조정 문제라는 점에서 호프먼의 문제 제기와 맞닿아 있다.
AI 안전을 둘러싼 논쟁에서는 개발 속도 조절을 요구하는 업계 인사들과 미국의 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해 개발 지연에 반대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이 맞서고 있다. AP는 기업 간 안전 논의가 진행되고 있지만 경쟁과 수익성, 행정부의 반대가 공동 대응의 장애물이라고 보도했다.
호프먼은 AI 산업과 정부가 함께 실질적인 효용을 입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핵심은 기술의 발전 속도 자체가 아니라 그 과정에서 시민이 어떤 혜택을 받는지에 있다는 주장이다.
호프먼의 제안은 AI에 대한 찬반을 넘어 의료·교육·법률 지원과 데이터센터 지역 혜택처럼 구체적인 결과를 제시해야 한다는 데 초점을 맞췄다.

서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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