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가 11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시장의 장기 불황 종료를 시사하는 데이터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바이낸스 거래소 연구 부문 바이낸스 리서치가 시장 동향을 분석한 보고서를 통해 암호화폐 시장이 바닥을 벗어나 상승장으로 접어들었다는 주장에 힘을 실었다.
작년 초 비트코인이 1만 7000달러에서 6000달러로 급락했을 때도 '바닥' 주장이 있었지만 11월 중순 비트코인은 3100달러까지 미끄러졌다. 이달 초 예기치 못한 상승 움직임에 바닥 주장은 재점화됐다. 비트코인 가격은 올 들어 약 40% 상승했다.
바이낸스 리서치는 암호화폐 간 가격 상관 관계 수준에 주목했다. 연구진은 2014년 2월부터 올해 3월까지 기간을 검토한 결과 비트코인과 알트코인이 높은 가격 상관 관계(0.8~1)를 보인 이후 시세 반전이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2018년 약세장 가운데 암호화폐 간 가격 상관관계는 점차 증가했다. 3월 중순 전 90일 동안은 암호화폐 시장 역사상 가장 높은 수준의 가격 간 상관 관계가 확인됐다"며 시장이 바닥을 벗어났다는 주장을 뒷받침할 근거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바이낸스는 이러한 높은 '가격 동조화 현상'은 신흥 시장 및 소매 투자자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암호화폐 시장의 기관 투자자 비율은 약 7%로 미국 주식 시장의 기관 투자 비중의 13분의 1 수준이다.
같은 이유로 암호화폐 시장의 거래 회전율은 미국 주식 시장보다 6배, 중국 시장보다 3배가량 높았다. 거래 회전율은 일정 기간 동안 거래가 얼마나 활발히 거래됐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암호화폐 자산 보유 기간이 일반 주식 보유 기간보다 더 짧다는 의미가 된다.
보고서는 "비전문 투자자는 시장 흐름에 따라 과도하게 확신하거나 지나치게 비관하기 때문에 거래량, 변동성이 크게 움직일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