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인을 사칭한 암호화폐 투자 사기가 기승을 부려 6개월 간 900억 원이 넘는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중 일론 머스크(Elon Musk)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사칭한 피해 사례는 200만 달러(약 22억 원)에 달했다.
미국 금융 전문 채널인 CNBC는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의 보고서를 인용해 약 7000명의 암호화폐 투자자들이 2020년 10월부터 2021년 3월 31일까지 6개월간 총 8000만 달러(약 904억 원)가량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1년 전 동월에 비해 신고 건수는 약 12배, 피해 신고 수는 약 10배 증가했다. FTC에 신고되지 않은 규모를 합산하면 피해 규모는 이보다 훨씬 클 것으로 예상된다.
주로 사기범들은 암호화폐 관련 유명인들을 가장해 암호화폐 투자 사기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칭한 사기 피해는 200만 달러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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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이더리움 설립자 비탈릭 부테린, 일론 머스크, 존 맥아피 등과 동일한 프로필 이미지와 비슷한 트위터 계정을 사용했다. 투자자에게 더 큰 대가를 주겠다며 특정 지갑 주소로 암호화폐를 보내라고 현혹하는 방식으로 사기를 이어갔다.
이 외에도 사기범들은 온라인 데이트를 이용해 사람들을 암호화폐 투자 사기로 끌어들였다. 2020년 10월 이후 온라인 데이트 사기로 발생한 피해 금액 중 약 20%는 암호화폐였다.
한편, 20~49세의 사람들이 노년층보다 암호화폐 투자 사기에 당할 가능성은 5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대와 30대가 사기에 당할 가능성이 훨씬 높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보고서는 "투자자들은 암호화폐 거래를 위한 팁이나 비밀 정보를 제공하는 사기로 인해 평균 1900 달러의 손실을 봤다"며 "큰 대가를 보장하는 약속은 거짓말"이라고 전했다. 이어 "사기꾼들은 마치 투자자의 암호화폐 투자 가치가 증가하는 것처럼 거짓으로 웹사이트를 구축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FTC는 암호화폐 투자 전에 ▲해당 암호화폐와 회사에 대한 리뷰와 사기, 불만 등의 키워드를 검색하고 ▲보증과 약속을 믿지 말 것 ▲암화화폐, 전신송금, 기프트 카드로 지불을 요청하는 사람은 피할 것 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