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량 기준 최대 거래소인 바이낸스가 20일(현지시간)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자체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구축된 탈중앙 거래 플랫폼 테스트에 돌입했다.
이번 탈중앙형 거래소 '바이낸스 덱스(Binance DEX)'는 바이낸스가 자사의 탈중앙형 거래소 출시 계획을 10월에 발표한뒤 12월, 데모 비디오를 공개한지 2달만에 본격 테스트넷을 발표한 것으로, 이번 테스트넷은 유저들이 자신의 월렛을 만들고 거래 플랫폼 인터페이스와 소통하는 시간을 가진 뒤 바이낸스 측이 사용자들의 의견을 취합한 후 정식 버전인 메인 네트워크를 출시하기 위한 시범 테스트 프로젝트인 것이다.
메인 네트워크는 현재 발행된 바이낸스 코인BNB의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구축될 전망이다.
덱스는 탈중앙화 '암호화폐 거래소(Decentralized Exchange)'의 준말이다. 단순히 암호화폐 트레이딩만을 제공했던 기존 거래소와는 달리, 블록체인의 이상인 탈중앙화를 완벽하게 구현할 수 있다는 기대를 받고 있다. 별도의 운영주체가 없이 사용자들이 자율적으로 거래를 진행하고, 블록체인에 기반해 외부해킹이나 개인정보 유출로부터 자유롭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쉽게말해 기존 암호화폐 거래소가 본사의 판매정책과 정찰가격을 엄격하게 준수하는 ‘대리점’이라면, 덱스는 다양한 유저들이 각자의 필요에 맞추어 물건을 사고파는 ‘11번가’나 ‘옥션’같은 오픈마켓에 가깝다.
그동안 덱스를 구현하려는 많은 시도들이 있었으나 현재까지 출시된 제품들은 대부분 유저들의 인기를 끄는 데에 실패했다. 거래속도가 기존 암호화폐 거래소에 비해 느리고, 사용이 불편해 많은 사용자가 모이지 않은 탓이다. 사용자 상호간 자율적으로 거래를 진행하는 덱스의 특성상 사용자가 모이지 않으면 거래가 이루어지기 어렵다.
바이낸스 덱스는 테스트넷 출시전부터 암호화폐 관계자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바이낸스가 이미 세계 190국에 걸쳐 수백만의 사용자를 보유한 만큼, 사용자를 손쉽게 끌어모을 수 있으리라는 기대가 높다. 또한 초당 140만건을 처리할 수 있을만큼 신속한 기존 바이낸스의 거래처리속도를 덱스 위에서도 구현해 지금까지 출시된된 다른 덱스들과 차별화될 전망이다. 비트코인이 단일 거래 처리에 10분, 이더리움이 20초 정도가 걸리는데 비해 바이낸스 덱스는 1초 단위의 거래처리를 목표로 삼고 있다.
바이낸스의 CEO인 장펑자오는 “개인에게 자산관리의 자율성과 책임을 보유하는 것이 진정한 블록체인의 이상”이라면서 “무엇보다 철저한 보안을 구현할 수 있다는 장점이 크다”고 말했다.
권승원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