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경제 및 금융 역사가인 니얼 퍼거슨이 비트코인(BTC)은 '디지털 금'의 옵션 중 하나라는 의견을 밝혔다.
14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의 보도에 따르면 유명 책의 저자이자 세계적인 역사가 니얼 퍼거슨이 비트코인이 부분적으로만 화폐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음을 밝혔다.
그는 비트코인이 가진 높은 가격 변동성을 이유로 해당 암호화폐가 온전히 결제 수단의 가치를 지닌 화폐로서 사용될 수 없음을 지적했다.
이어 추후 그는 비트코인이 보험과 같은 종류로 사용될 때 제 기능을 발휘할 것을 지적했다.
퍼거슨은 암호화폐가 몰수가 어려운 자산임을 지적하며, 소유자 개개인이 자신만의 프라이빗 키를 갖고 있는 것은 오래 전, 유럽 부유층들이 자신만의 금고에 귀금속이나 광물들을 저장하고 자신만의 금고 열쇠를 갖던것과 비슷한 체계임을 설명했다.
특히, 퍼거슨은 미래의 화폐는 디지털 형식이 될 것이라 예견했다.
한편, 최근 큰 이슈를 모으고 있는 스테이블 코인에 관해서는 다소 비관론적인 의견을 밝혔다.
퍼거슨은 대부분의 법정화폐가 인플레이션 안정화 측면에서 큰 성공을 거두고 있음을 지적하며, 1970년대, 달러로 대표되는 법정화폐의 세계적 수용과 이에 대한 대체물을 만드는 것이 좋은 전략은 아님을 강조했다.
1971년, 미국의 닉슨 대통령은 기존의 금본위였던 달러의 개념을 새로 바꿨다. 닉슨 대통령은 세계 경제 안정이라는 명목하에 달러의 금 보상을 금지시키고 IMF와 미국 무역 상대국들과 협의하여 새로운 화폐 체제를 구축을 발표하면서, 지금까지 달러는 금을 보증하지 않으면서도 세계 법정화폐들의 환율을 결정하고, 세계 무역의 중심 화폐로 자리잡아왔다.
니얼 퍼거슨은 "스테이블 코인 발행업체들은 비트코인이 다른 종류의 자산과 밀접한 상관관계가 없는 고유한 특성을 가졌으며, 투자자들은 이런 특이성에 매력을 느끼는 것을 알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화폐의 미래에 관해, 퍼거슨은 전세계적으로 0.1%에 속하는 부자부터 금융 시스템에서 소외된 사람들까지, 모든 인류가 동등하게 다룰 수 있는 광범위한 결제 시스템이 채택되기를 희망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특히 고객들의 거래 내역을 통제할 수 있는 중앙 집권적 기관들의 존재에 대해 큰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내가 상상하는 악몽은 아마존, 구글 및 페이스북 등의 기업들이 널리 보급된 디지털 달러를 발행해 모든 거래내역들이 네트워크 플랫폼 내 빅데이터 및 AI 시스템에 의해 감시되는 상황이 현실화 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유명 헤지펀드 전문가이자 현재 암호화폐 펀드 '갤럭시 디지털(Galaxy Digital)'의 CEO인 마이크 노보그라츠는 비트코인이 디지털 금이되어 주권통화화될 것이란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또한, 몇일전 체인파트너스 리서치센터는 보고서 ‘비트코인은 디지털 금이 될 수 있나’를 통해 "비트코인은 화폐라기보다 자산에 가깝다며 가치 저장의 기능을 하는 ‘디지털 금’으로 서서히 진화하고 있는 중"이라고 전망했다.
권승원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