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클래식이 51% 공격을 받으며 이중지불 논란에 휩싸였다.
8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 보도에 따르면, 코인베이스 거래소는 이더리움클래식 블록체인이 20차례 재조정되면서 110만 달러 상당의 이중지불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거래소는 지난 5일 이더리움클래식의 딥체인 블록 재생산을 감지하고 51% 공격 사실을 발표하며 거래를 중단했다. 아직까지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이용자는 나오지 않았다.
코인베이스는 먼저 88,500ETC(46만 달러 상당)의 이중지불이 포함된 8건의 체인 재조정을 포착했다. 이후 12건의 재조정으로 약 110만 달러에 해당하는 21만9,500 ETC 추가 이중 지불을 확인했다.
현재 110만 달러의 이중지불이 전체 20건에 대한 액수인지, 12건에 대한 것인지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12건에 해당하는 경우 발생한 이중지불 전체 액수는 150만 달러에 달한다.
코인베이스에 이어 일본 비트플라이어도 이더리움클래식의 51% 공격이 진행중이며, 대량 재조정으로 100개 이상의 블록이 영향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거래소는 이더리움클래식의 예치와 인출을 중단했다. 코인체크, 크라켄 등도 ETC 거래를 일시 중단 조치를 취했다.
이더리움클래식 개발자들은 51% 공격과 이중 지불 사실을 부인했으나 이후 사실을 인정하고 원인이 “ASIC 제조업체 린지(Linzhi)의 1,400/Mh 이더해시 장비의 테스트 작업”에 있다고 주장했다. 이더리움클래식팀은 거래소, 채굴풀에 거래 승인 지연을 요청하고 있다.
하지만 린지 선전 지부장 볼프강 스프롤(Wolfgang Spraul)이 해당 사실을 부인하고 있어 공격 주체는 확실하지 않다.
51%공격은 한 개인이나 그룹은 블록체인 네트워크 지분을 절반 이상 보유하는 것으로 다른 노드보다 빠르게 검증을 진행해 거래 내역을 조작할 수 있다.
이중지불 공격은 기존 거래를 지우고 다른 거래로 대체해 블록체인 데이터를 재기록하는 것으로 동일한 자금을 여러 차례 반복 사용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비트코인처럼 해시가 높은 경우에는 51%의 지분 장악이 불가능하지만 규모가 작은 알트코인은 이중지불 문제에 취약할 수 있다.
라이트코인 창시자 찰리 리(Charlie Lee)는 트위터를 통해 "독자적 채굴 알고리즘이 없는 코인은 해시파워를 임대해 공격하기 쉽다"며 "이더리움클래식의 해시파워는 이더리움의 5% 미만이다. 이더리움 해시파워 임대로 이더리움클래식 해시파워의 98% 가량에 할당할 수 있다"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이더리움클래식 51% 공격 비용은 시간당 5,000 달러(약 560만 원)에 불과하다"며 네트워크 취약성을 지적했다.
9일 오전 10시 57분 기준 토큰포스트 마켓에 따르면, 시총 18위 이더리움클래식은 전날 대비 1.17% 상승하며 5.03달러(한화 5,647원)에 거래 중이다.
하이레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