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의 진입으로 암호화폐 시장이 안정화되고 있으며, 암호화폐 주류화에 기여하고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1일(현지시간) 크립토글로브 보도에 따르면, 미국 기관 투자자들이 시장에 진입하면서 암호화폐 거래소 간 가격차가 4.5%에서 0.1%로 감소했다.
암호화폐 거래기술업체 SFOX가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거래소 간 가격차 감소와 월스트리트 기업들의 시장 진입은 긴밀히 연결돼 있다. 암호화폐 생태계 자체가 성장한 부분도 있지만, 대형 기관 참여에 큰 영향을 받았다는 주장이다.
SFOX의 대니 킴 수석은 "대형업체들이 암호화폐 거래를 활발히 진행하면서 4.5%까지 차이가 났던 거래소 간 가격차를 좁히고 있다"고 밝혔다. 수석은 "지난 몇 달 간 가격차가 상당히 감소해, 현재는 0.1%밖에 되지 않는다"면서, 이러한 시장 안정화는 암호화폐의 일반 결제 도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대형기업들의 암호화폐 시장 진입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암호화폐 자산관리 서비스를 검토하고 있으며, 뉴욕증시 소유업체 ICE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암호화폐 플랫폼 백트(Bakkt)를 준비 중이다. 백트는 올해 11월부터 일일 만기 실물인도 BTC 상품을 제공하며 "비트코인 매매는 완전 담보로 진행된다"고 밝혔다.
디지털커런시그룹(Digital Currency Group)의 자회사 그레이스케일 인베스트먼트(Grayscale Investments) 보고서에 따르면, 기관 투자자 참여로 올해 상반기 시장 자금 순유입도 증가 추세다.
이를 보도한 비지니스 인사이더는 거래 기술 발전이 초단타매매(HFTs) 업체들의 암호화폐 활동을 개선하고 있으며, 기관 투자자의 시장 진입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초단타매매는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조건을 미리 설정해, 아주 빠른 속도로 많은 거래를 자동 진행하는 것을 말한다.
SFOX의 킴 수석은 HFT 기업들이 2014년부터 암호화폐 거래에 참여해왔으나, 현재까지 인프라 제약을 받았다고 전한다. 그는 "대부분의 HFT 기업은 고급 연결 방식인 'FIX 연결'로 거래 효율을 높이고자 하지만 암호화폐 거래소들은 최근까지도 해당 방식을 제공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수석은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초단타매매 업체에 거래소 서버 인근 공간을 제공하는 콜로케이션(colocation)을 시작했다고 밝히면서, 월스트리트 기업들이 가져온 안정화 효과가 더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가격차 조정뿐 아니라, 극심한 가격 변동성을 안정화하는 데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석은 이를 통해 비트코인이 "일반 결제에 사용할 수 있는 안정적인 화폐가 될 것"이며 "나카모토 사토시가 제시한 암호화폐 본연의 목적, 즉 'P2P 전자화폐 시스템'으로 활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명 헤지펀드 매니저인 마크 유스코(Mark Yusko) 또한 "10년 내 암호화폐가 최대 규모의 자산이 될 것"이라며, 암호화폐가 미래의 화폐가 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실었다.
하이레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