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형 벤처투자사인 유니온 스퀘어 벤처스(Union Square Ventures)가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시장의 10년 후 잠재 수익을 수조 달러로 보고 있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CNBC 보도에 따르면 유니온 스퀘어 벤처스는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장기 투자계획을 밝혔다.
앞서, 유니온 스퀘어 벤처스는 코인베이스 거래소 등 여러 암호화폐 투자에 참여해왔다. 현 암호화폐 시장의 약세에도 불구하고, 장기적 투자 관점을 취하고 있다. 투자사는 앱이나 사용 사례보다는 기반이 될 기술 자체에 투자할 예정이다.
지난달 25일 경쟁사인 안드리센 호로위츠(Andreessen Horowitz)는 "시장 조건에 상관 없이 투입될 전천후 자금"을 마련했다며 최초 암호화폐 전용 투자 펀드를 발표한 바 있다.
한편, 유니온 스퀘어 벤처스의 알버트 벵거(Albert Wenger) 이사는 "일반 자금과 같이 관리할 때의 이점이 있다"면서 "암호화폐 투자를 위한 별도의 기금은 마련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벵거 이사는 "사람들은 합리적인 생각을 가지고 이 분야에 투자하고 있다. 결국 성공한 블록체인 프로젝트가 수조 달러의 가치를 갖게 될 것"이라며 암호화폐 분야 투자가 결코 비상식적인 일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지난주 스티브 워즈니악은 "블록체인 시장은 거품이다. 닷컴시대과 비슷한 비율로 파산 기업들이 생길 것이다. 하지만 이런 고위험성은 투자자에게 상당한 보상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벵거 이사는 이에 동의하며 "분명, 프로젝트가 가치 없이 끝날 확률이 매우 높다. 하지만 프로젝트가 실행되면 돌아오는 수익도 상당하다. 투자자들은 다른 투자자가 먼저 기회를 잡길 원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앞서, 워렌 버핏은 ICO가 완전히 실패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코인옵시에 따르면 올해 1,000개 이상의 암호화폐 프로젝트가 실패로 돌아갔다. 이에 벵거 이사는 "코인의 실패와 스캠으로 규제기관이 주목하고 있다. 이는 산업에 불리한 상황을 가져온다"고 전했다.
이사는 "상당한 할인을 받고 ICO에 참여한 투자자들이 현금화해 수익을 내고, 남은 사람들이 이를 뒤짚어쓰고 있다"면서 "토큰 공개는 혁신적인 자금 조달 메커니즘이지만 모든 블록체인 프로젝트에 맞는 방식은 아니다”라고 문제를 지적했다.
연구기관인 오토너머스 넥스트(Autonomous Next)에 따르면 작년 ICO로 조달한 금액은 66억 달러 상당이며, 올해는 이미 91억 달러에 달했다. 블록원의 경우 이오스 토큰 판매로 40억 달러를 유치하며 IPO 규모를 무색케 한 바 있다.
하지만 벵거는 "암호화폐 분야의 경우, 투자금 규모가 성공 예측 요인이 될 수 없다. 흥미로운 프로젝트들이 더 적은 수익을 내는 경우도 있다"고 짚으면서, "현재는 위험성이 크기 때문에 노후 대비 저축 같은 자금을 투자할 대상은 아니다"라고 경고했다.
한편, 산업 전체가 무너지기 전까지는 "매우 적은 가능성이지만 분명 기회가 있으며, 실제로 작동할 프로젝트가 표면 위로 떠오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그 시간이 가치를 증명할 것"이라고 전했다.
하이레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