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 이사진 멤버인 이브 메르시(Yves Mersch)가 암호화폐 거래를 은행의 각종 금융 거래와 구분지어 실행해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메르시는 암호화폐 시장의 높은 변동성을 언급하며 "암호화폐를 '돈'으로 정의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암호화폐 발행업체, 딜러, 교환소, 은행 및 어음 교환소들이 정부 규제를 엄격히 준수해야 한다고 전했다.
특히, 암호화폐 가격이 절정을 찍었던 올해 초를 언급하며 금융 안정성 측면에서 매우 불안정한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만일 암호화폐가 은행 대출이나 어음 교환 거래의 담보로 사용될 경우 해당 거래를 다른 거래나 투자와 철저히 구분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게 될 것"이라 말했다.
현재 유럽중앙은행의 규제를 받고 있는 유럽의 은행들은 암호화폐 거래를 다루지 않고 있다. 미국의 경우, 최근 골드만삭스가 몇 주 내 비트코인 선물 거래를 시작할 것이라 발표한 바 있다.
메르시는 암호화폐가 미치게 될 부정적인 영향을 강조하며 기존 금융 시스템에 암호화폐를 도입하는 것을 지속적으로 비판해왔다. 지난 2월 유럽중앙은행 감사회 이사 다니엘라 누이(Daniele Nouy)와 가진 CNBC 인터뷰에서도 "비트코인이나 중앙은행이 발행한 디지털 화폐가 '현금 없는 사회'에 대한 정답이 아니다"고 언급했다.
암호화폐에 대한 보수적인 이사진의 의견에도 불구하고 현재 유럽중앙은행은 증권 거래에 블록체인 기술 도입을 가장 선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권승원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