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Binance)가 버뮤다 정부와 MOU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27일(현지시간) 버뉴스(Bernews)의 보도에 따르면 바이낸스 그룹이 버뮤다의 재무장관 데이빗 버트(David Burt)와 MOU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MOU는 버뮤다 내 핀테크 및 블록체인 스타트업 업체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 프로그램의 비용 투자에 관한 것이다.
버트 재무장관은 "핀테크 산업 성장에 최적화된 선구자적 사법제도를 마련하려는 우리 정부의 목표와 상통하는 계약"이라고 말했다. 특히 바이낸스는 이번 계약을 통해 암호화폐와 관련된 '글로벌 준수기반'을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향후 이와 관련된 30~40개의 직업군이 새로 생겨날 예정이다.
MOU 계약 내용에 따르면 바이낸스는 기술교육 프로그램에 미화 약 1,000만 달러(한화 106억원)를 투자하고, 추가로 블록체인 스타트업 업체 지원금으로 미화 약 500만 달러(한화 53억원)를 투자할 예정이다. 바이낸스는 정부의 규제 기준을 준수하는 암호화폐 거래소를 설립하고, 이 과정에서 정부는 거래소 설립과 원활한 운영을 위한 규제 체계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버뮤다 정부는 그간 암호화폐 및 블록체인에 친화적인 규제 체계를 설립하겠다는 뜻을 거듭 밝혀왔다. 이번 MOU는 버뮤다 정부의 의지에 더욱 힘을 실어주는 원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바이낸스의 CEO 창펑자오(Changpeng Zhao)는 "버뮤다는 암호화폐에 가장 호의적인 국가 중 한곳이다. 회사 차원에서 국내의 경제성장을 돕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창펑자오는 이미 오래 전부터 버뮤다 현지 사무 변호사와 함께 바이낸스의 새로운 사무실 설립을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버트 재무장관은 "이번 계약을 계기로 버뮤다가 '정부 주도 ICO를 실행하는 첫 국가'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그는 "버뮤다가 암호화폐 및 블록체인에 관해 가장 진보적인 입장을 취하는 나라로 거듭나길 원한다. 버뮤다에서 ICO(암호화폐공개)를 진행하려는 기업들을 위해 명확한 기준의 규제안을 설립하겠다"라고 밝혔다.
권승원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