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에서 열린 투자 컨퍼런스에서 비트코인이 금과 외화 준비고를 대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5일(현지시각) 포춘지 보도에 따르면 지난 23일 뉴욕에서 열린 손 투자 컨퍼런스(Sohn Investment Conference)에서 페퍼 캐피털의 존 페퍼(John Pfeffer) 투자파트너가 비트코인의 밝은 전망을 예측하며 투자를 권유했다. 손 투자 컨퍼런스는 월스트리트의 헤지펀드 매니저와 투자자가 최고의 주식을 선정하는 연례 행사로, 이번 컨퍼런스에서 개최 23년만에 최초로 비트코인 투자가 거론됐다.
페퍼는 비트코인의 가치가 현재의 75배에 달하는 700,000달러(한화 7억5천만 원)에 이를 것이라고 예견했다. 이는 유명 투자자인 팀 드레이퍼의 전망치를 크게 넘어서는 수준이다. 테슬라, 핫메일, 스카이프 등 여러 기술기업의 초기 투자에 참여했던 팀 드레이퍼는 이달 초 “비트코인은 2022년에 250,00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예견한 바 있다.
페퍼는 비트코인을 "금을 대체할 최초의 자산 유형"으로 평가하고 “비트코인이 지배적인 비주권(non-sovereign) 가치 저장 수단이 되면 금이나 기축 통화와 같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비트코인을 "가치를 저장할 수 있는 보다 안전하고 간편한 수단"으로 보고 개인 소유의 금괴를 대체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현재 개인이 소유하고 있는 금괴의 가치는 약 1조6천억 달러이다. 비트코인이 금괴를 완전히 대체하는 시점에 유통될 비트코인 수는 대략 1천8백만 개 정도로 추산했다. 이때 비트코인의 함축 가치는 90,000달러가 된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페퍼는 비트코인이 "중앙은행이 보유한 외화 준비고와 같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예견했다. 세계 각국이 국제적 채무 상환 및 국경 간 거래를 처리하기 위해 보유하고 있는 외화의 가치는 12조7천억 달러에 이른다. 그는 “비트코인이 외화 준비고의 25%를 대체한다고 가정하면 비트코인의 함축 가치는 700,000달러에 달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페퍼는 지난 2년간 알트코인 투자에도 참여해 왔으나 점차 비율을 줄이고 비트코인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알트코인이 단순 화폐가 아니라 특정한 기능을 제공하는 유틸리티 토큰이라는 점을 지적하며 “유틸리티 토큰은 교환이 빈번하게 발생하기 때문에 가치가 지속적으로 위협 받게 된다. 이 때문에 투자자는 가치투자 함정(value trap)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비트코인만이 투자 함정을 벗어날 수 있으므로 소규모 벤처 투자 스타일로 접근하여 장기 보유할 것을 권했다.
하이레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