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대형 암호화폐 채굴업체 비트메인이 미국에 채굴 시설을 설립하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13일(현지시각) 코인데스크보도에 따르면 미국 워싱턴 주 왈라 왈라 카운티의 경제 개발 기관 ‘포트 오브 왈라왈라(Port of Walla Walla)’가 비트메인의 신규 채굴 시설을 세우기 위한 토지 임대 및 매입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이로써 비트메인은 자회사 앤트크리크(Ant Creek)를 통해 약 1만2천평의 대지를 '1년 후 매입 조건'으로 임대할 수 있게 됐다. 계약이 성사될 경우 매달 임대료는 월 4,700달러(약 500만원) 수준이 될 전망이다. 한편 초기에 논의되던 3만6천 평 추가 매입 조건은 이번 계약에서 제외됐다.
비트메인은 앤트 크리크를 자회사로 공식 발표하지 않았으나 앤트 크리크의 기업 정보는 비트메인의 CEO 우지한을 단독 관리자로 명시하고 있다. 앤트 크리크의 책임자 제프 스턴(Jeff Stearns)은 지역 공청회에서 두 명의 CEO가 이끄는 블록체인 업체이자 AI 업체라고 기업을 소개했다. 책임자는 ‘비트메인’을 직접 거론하지 않았으나 세계 최대 암호화폐 채굴 설비 제조업체와 관계되어 있음을 내비쳤다.
채굴업체들이 저렴한 전기료를 가진 지역으로 모여들고 있는 가운데 지역 주민들의 반대도 거세지고 있다. 왈라 왈라 지역 주민들은 채굴시설의 과도한 전력 소비를 우려했다. 해당 지역은 북미에서 가장 낮은 수준의 전기세율을 가지고 있다.
지역 주민 롭 링컨(Robb Lincoln)이 “이 시설은 전력을 빼앗아간다. 여기서 창출하는 부는 밑으로 흐르지도 않는다”고 지적했다. 다른 지역 주민 페더 프레트하임(Peder Fretheim)은 암호화폐가 “합법적이지 않으며 법망을 피하고자 하는 거래와 투기에만 사용된다”고 비판했다. 지역 보도에 따르면 공청회는 긴장감이 돌았으며 일부 참가자가 공청회 도중 퇴장 당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워싱턴 주 다른 지역에서도 지역 전력망에 대한 부정적 영향을 검토하기 위해 채굴시설의 운영 중단을 결정했으며, 메이슨 카운티도 신규 채굴시설 운영에 대한 일시적인 동결을 내린 바 있다.
하이레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