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암호화폐 거래소 3곳이 칠레 국영 은행인 Banco del Estado de Chile가 해당 거래소의 은행계좌를 일방적으로 폐쇄해버린 것에 대해 법원에 호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13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의 보도에 따르면 BUDA, Orionx 그리고 크립토마켓(CryptoMarket)이 거래소의 은행계좌를 폐쇄해 버린 은행을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4일 칠레 정부의 금융 활동을 담당하는 중앙은행인 Banco Estado는 중소기업과 충분한 은행 업무 서비스가 지원되지 않는 기관에 대한 집중적 지원의 뜻을 밝히며 암호화폐 거래소 3곳의 은행계좌를 폐쇄했다고 밝혔다. 일방적인 계좌폐쇄에 운영이 어려워진 암호화폐 거래소 3곳이 연합을 형성해 호소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은행과 암호화폐 거래소가 기싸움을 벌이는 현 상황에 칠레 내 암호화폐 커뮤니티는 SNS에 '칠레는 암호화폐를 원한다'(ChileQuiereCryptos)라는 메세지의 해쉬테그를 남기며 암호화폐 거래소 3곳의 행보에 절대적인 지지를 보낸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칠레 암호화폐 커뮤니티는 비트코인(BTC)와 칠레 지역 암호화폐인 차우차(Chaucha), 루카(Luka)의 거래를 재개하는 것과 암호화폐 산업의 발전을 도모해야한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BUDA의 공동창업자이자 CEO인 길레르모 토렐바(Guillermo Torrealba)는 은행의 일방적인 계좌폐쇄결정을 "산업뿌리뽑기"라고 표현하며 매우 부정적인 의견을 나타냈다. 그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칠레 내 안정적인 암호화폐 거래가 불가능해진 상황이다. 잘 설립된 거래소가 아닌 사람과 사람간의 거래를 진행해야 하는 지금 상황은 마치 산업의 5년 퇴보를 의미하는 것만 같다"라고 말하며, "적절한 통보없는 임의적인 결정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27일, BUDA와 크립토마켓은 칠레 은행협회(Chilean Association of Banks)에 암호화폐 및 암호화페 거래에 대한 입장을 확실히 공개해달라는 공식 성명서를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협회는 각 은행이 가진 "배타적 권한"을 언급하며 은행과 암호화폐 거래소 사이에서 벌어진 문제를 간섭할 의사가 없음을 밝혔다.
권승원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