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단에 위치한 난민 수용소가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해 난민들의 신원을 회복하고 유엔세계식량계획(WFP)의 재정 지원을 난민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12일 MIT Technology Review'의 보도에 따르면 현재 약 7만5000명의 시리아 난민을 수용하고 있는 요르단 난민캠프는 지난해부터 10만명 이상의 시리아 난민들에게 유엔세계식량계획의 지원를 제공하는 '빌딩 블록스'(Building Blocks)를 도입하고 있다.
빌딩 블록스 프로그램은 난민들의 홍채를 스캔한다. 어려운 상황에 처한 난민은 홍채 스캔을 통해 유엔 데이터베이스에 기록된 신원을 확인할 수 있고, 유엔세계식량계획에서 운영하는 이더리움 블록체인 기반 네트워크에 가족 계좌를 개설해 유엔세계식량계획에서 제공하는 재정 지원을 제공받을 수 있다.
2009년부터 직접적인 식량지원대신 식비제공 지원으로 난민지원정책을 바꾼 유엔세계식량계획은 많은 어려움에 처하기도 했다. 자금 지원이 현지 은행과 협업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국경 간 자금 이동은 과도한 수수료를 동반해 비효율적인 부분을 수반했다. 하지만 블록체인 프로그램의 도입은 기존 이체 수수료의 98%를 절약해주었다.
빌딩 블록스 프로그램의 의의는 단순한 재정적 지원이 아니다. 이는 신원확인이 어려워진 난민들에게 효율적인 신원확인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신원확인을 통한 신분 회복으로 난민들이 다시금 경제적, 법적 시스템안에서 안정적인 삶을 살수 있도록 해준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현재 빌딩 블록스 프로그램은 총 약 50만명의 난민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일 시리아 난민캠프의 블록체인 기술 도입 빌딩 블록스 프로그램이 성공을 거둔다면 이는 UN 및 자매기관들을 포함해 전세계 자선단체들의 블록체인 도입을 더욱 앞당길 전망이다.
권승원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