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필란트로피 소사이어티(Korea Society of Philanthropy, 이하 KSoP)가 블록체인 태스크포스(Task Force, 이하 TF)를 운영하고, 암호화폐를 활용한 기부 시스템을 도입한다. 국내에서 비영리 단체가 블록체인 전담팀을 설립·운영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 유일의 필란트로피 전문연구 단체인 KSoP가 설립하는 '블록체인 TF'는 블록체인 기술을 연구하고 비영리 분야에 도입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를 통해 KSoP는 올바른 기부문화가 정착되고, 기부의 투명성이 제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에 발족하는 블록체인 TF에는 교수진 중심의 학계와 블록체인을 비롯한 IT 업계 종사자들이 대거 참여한다. 아울러 블록체인 기부 관련 특허를 보유한 업체도 참여해 비영리 분야에 활용될 실증사례 개발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국내 비영리 분야 최초로 설립되는 블록체인 TF는 ▲비영리 분야에 적용 가능한 블록체인 기술 연구 ▲비영리 분야에 전문화된 블록체인 교육 ▲KSoP 회원 단체에 블록체인 기술 도입 ▲기부 내역 및 기부 단체에 대한 인증 등의 사업을 진행한다.
아울러, 블록체인을 활용한 암호화폐 기부 시스템을 비영리 분야에 도입하고, 기부 환경에 맞는 암호화폐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한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KSoP는 암호화폐를 활용한 기부 시스템을 먼저 KSoP 홈페이지에 자체적으로 도입한다.
암호화폐 기부 시스템이 비영리 분야에 도입되면 기부단체 새희망씨앗의 128억원 횡령 사건, 희귀병 딸의 기부금을 유흥비로 탕진한 어금니 아빠 이영학 사건 등 그동안 고질적 문제로 지적돼온 기부금 사용의 투명성 문제가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KSoP 유승흠 회장은 "선진국에서는 공공·기부 영역에서 블록체인을 현장에 실제 적용하는 등 적극적인 도입이 이루어지고 있다"며 "비영리 분야의 블록체인 상용화 모델을 많이 만들어 한국이 세계를 선도하는 기부 국가가 되도록 KSoP가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이어 "블록체인은 기부문화의 새로운 기회"라며 "기부자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보안 프로토콜을 강화하고, 업계의 자정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블록체인 TF의 위원장으로 내정된 토큰포스트 권성민 대표는 "블록체인 기술을 비영리 분야에 접목하게 되면 그동안 지적돼 온 기부 투명성 문제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며 "블록체인 TF 발족을 시작으로 사회 발전을 위한 기술 연구·개발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앞서 KSoP는 4차 산업의 핵심기술로 손꼽히는 인공지능(AI), 블록체인, 사물인터넷(IoT) 등 신기술이 비영리 분야에서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를 논의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비영리&테크(Tech)' 컨퍼런스를 개최한 바 있다.
한편, 사회적 문제 해결에 블록체인 기술 활용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도 국내서 마련된다. 재단법인 한국사회투자는 블록체인 전문 미디어 토큰포스트와 함께 '소셜임팩트x블록체인(Social Impact x Blockchain)' 행사를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파고다 건물 11층에서 21일 오후 1시부터 진행한다.
소셜임팩트란 개인이나 기업이 사회적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하는 모든 행위를 의미하는 것으로, 행사는 블록체인 기술이 소설임팩트 비즈니스의 투명성과 사회에 어떻게 기여하는지 살필 예정이다. 또 블록체인을 접목한 소셜임팩트 실증사례도 소개될 전망이다.
행사 참여 신청은 토큰포스트 이벤트 페이지(tokenpost.kr/event/view/28)를 통해 하면 된다.
도요한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