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밈코인이 시장에 자리 잡고 있지만, 이들이 기능성을 강화해야 하는지 아니면 단순히 '밈적 가치(memetic value)'에 의존해야 하는지에 대해 전문가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5일(현지시간) 더블록에 따르면, 프라하에서 열린 이머전스 컨퍼런스에서 열린 패널 토론에서 전문가들은 밈코인이 장기적으로 시장에서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밈코인의 유틸리티(기능성)를 강화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나뉘었다.
식스스맨벤처스(6th Man Ventures) 창업자인 마이크 두다스는 "밈은 인류의 시작부터 존재해왔으며, 동굴 벽에 새겨진 그림에서도 그 흔적을 볼 수 있다"며 밈코인의 지속 가능성을 강조했다.
크리스 뉴하우스(Chris Newhouse) 컴벌랜드 랩스 연구 이사는 "밈에 유틸리티를 더하고 이를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면 그 자체가 중요한 추가 요소가 될 것"이라며 밈코인의 기능 강화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반면, 두로랩스(Douro Labs)의 비즈니스 개발 책임자 제니아 미칼첸코는 "유틸리티는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밈코인을 구매하는 사람들은 미래 가치를 예측하기보다 단순히 개구리나 하마 그림을 사는 재미를 즐긴다"고 반박했다.
패널들은 밈코인의 성공 요건으로 '변형 가능성'을 꼽았다. 닐라이 쇤더가드(Nicolai Søndergaard) 난센(Nansen) 연구원은 "밈이 장기적으로 인기 있으려면 시각적 또는 청각적으로 공유 및 변형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밈코인 시장에서 솔라나(Solana)와 펌프펀(Pump.fun)의 지배력을 대체할 잠재적인 네트워크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다. 뉴하우스는 베이스(Base) 네트워크가 솔라나의 주요 경쟁자가 될 가능성을 언급하며 "특히 AI 기반 토큰 개발 도구와 같은 요소가 베이스의 밈코인 활동을 촉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K33 리서치 보고서는 클랭커(Clanker)와 같은 AI 기반 토큰 생성 도구가 베이스 네트워크의 성공을 촉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클랭커는 사용자가 밈코인 아이디어를 제안하면 AI가 이를 자동으로 생성해주는 도구로, 솔라나 기반 펌프펀과 유사한 기능을 제공한다.
하지만 두다스는 베이스 네트워크가 극복해야 할 과제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베이스에는 아직 충분한 토큰 생태계가 없다"며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경쟁 체인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솔라나는 여전히 밈코인 발행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11월 기준 솔라나에서 발행된 신규 토큰은 전체 약 37만5000개 중 92%에 달하는 34만8000개를 차지했다.
반면 베이스는 지난달 TVL이 60% 이상 증가해 38억9000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이는 폴리곤(Polygon)과 블래스트(Blast) 같은 다른 레이어2 네트워크에서 자금을 유치한 결과이다. 그러나 솔라나도 같은 기간 TVL이 60% 이상 증가하며 93억2000만 달러를 기록해 강력한 자본 유입을 유지하고 있다.
패널들은 솔라나와 베이스의 밈코인 생태계 경쟁이 앞으로의 시장 변화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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