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업 경영진들이 도널드 트럼프의 가상자산 프로젝트 월드리버티파이낸셜(World Liberty Financial)에 잇따라 투자하며 차기 대통령 영향력 확보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4일(현지시간) MSNBC에 따르면, 월스트리트저널(Wall Street Journal)은 기업 경영진들이 트럼프와 그의 2기 정책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새로운 접근법을 시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는 MSNBC와 NBC뉴스가 독자적으로 검증하지 않은 내용이다.
일부 경영진들은 트럼프 지지자가 운영하는 팟캐스트 출연을 고려하고 있으며, 기업 로비스트들은 공화당이 불편해할 수 있는 정책과 문구를 웹사이트에서 삭제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특히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고경영자들이 트럼프 가문의 가상자산 토큰을 매입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의 가상자산 사업가 저스틴 선(Justin Sun)은 지난 대선 3주 후인 11월 25일 트럼프의 가상자산 프로젝트에 3,000만 달러를 투자했다고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발표했다. 선은 현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사기와 시장 조작 등의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ashington Post)는 "이번 투자는 차기 미국 대통령이 사업을 통해 어떻게 영향을 받을 수 있는지, 월드리버티파이낸셜이 트럼프의 호의를 사려는 이들의 통로가 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평소 가상자산 산업을 비판해왔음에도 2024년 대선 50일을 앞둔 지난 9월 중순 라이브 스트리밍을 통해 가상자산 사업 진출을 발표했다. 그는 "가상자산은 좋든 싫든 해야만 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ew York Times)는 "체이스 헤로(Chase Herro)와 재커리 포크먼(Zachary Folkman)이라는 대형 사업 운영 경험이 전무한 무명의 가상자산 사업가 2명과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헤로는 스스로를 '인터넷의 막장'이라고 칭했으며, 포크먼은 여성 유혹 강의를 했던 이력이 있다.
트럼프의 가상자산 프로젝트는 9월 출시 당시부터 문제가 있어 보였으나, 3개월이 지난 현재는 차기 대통령의 호감을 사려는 이들의 새로운 수단으로 전락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기업 경영진들이 트럼프의 2기 정책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기존과는 다른 '비정통적인' 방법을 모색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미래 정치권 영향력 확보를 위해 가상자산을 활용하는 새로운 형태의 로비 수단으로 변질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뉴스 속보를 실시간으로...토큰포스트 텔레그램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