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가 가상자산 탈취 등 북한의 사이버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아세안 국가의 사이버 방어 역량 강화에 나섰다고 22일 밝혔다.
북한은 가상자산 탈취와 금전적 이익을 목표로 한 사이버 공격, 국적을 위장한 IT 인력 일감 수주 등을 통해 연 수억 불에 달하는 불법 수익을 올리고 있다.
이에 외교부는 가상자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아세안 국가들이 사이버 방어 역량을 강화하여 북한의 사이버 위협으로부터 스스로를 지킬 수 있도록, 지난해부터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KISIA) 그리고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 함께 「아세안 국가 대상 가상자산 탈취 대응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프로그램은 ASEAN 국가 금융・가상자산 담당 공무원 및 정부 관계자를 대상으로 가상자산 거래소 사이버 보안 강화 정책 수립 지원 및 암호화폐를 이용한 자금세탁을 방지하기 위한 제도적 구축 방안에 대한 교육을 제공한다.
프로그램은 온라인 사전교육(9.30-10.8)과 오프라인 방한 연수(10.21-27)로 구성돼 있다.
올해 프로그램에는 라오스·베트남·태국·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필리핀·캄보디아 아세안 7개국 및 사무국 전문가들이 참석하며 오는 10월 27일까지 한국에서 현장 연수를 가질 예정이다.
이준일 한반도정책국장은 10월 22일 연수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북한 정권의 불법 사이버 활동을 통한 핵·미사일 개발 자금 조달 실태 및 우리 정부의 대응 노력에 대해 설명했다.
특히, 북한의 가상자산 탈취 범죄로 적지 않은 아세안 국가들이 막대한 금전적 피해를 입은 점을 지적하고, 빠르게 진화하는 가상자산 탈취 및 세탁 수법에 대비하여 아세안 국가들이 북한의 불법 사이버 활동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줄 것을 당부했다.
또한 북한의 불법 사이버 활동으로 추가적인 피해가 발생하는 일이 없도록 상호 협력해 나가자고 했다.
참석자들은 북한의 가상자산 탈취를 포함한 악성 사이버 활동이 각국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는 점과 이에 대응하기 위해 국가 간의 정보 공유 및 대응 공조가 중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일부 참석자들은 우리 정부의 수사 사례나 민간 기관과의 공조 방안 등에 관심을 표명하며 설명을 요청하기도 했다.
역량 강화 프로그램은 북한의 불법 사이버 활동 차단을 위해 아세안을 포함한 국제사회와의 협력을 확대·강화해 나가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북한의 불법 사이버 활동 차단을 위한 국제사회의 경각심 제고와 공조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외교부는 "앞으로도 북한 사이버 위협에 대한 다각적·실효적 대응 방안을 지속 모색해 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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